[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위 경쟁, 끝까지 간다.
LG트윈스는 포기를 모른다. 25일 SSG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연장 초접전 끝에 김민성의 그랜드슬램 한방으로 6대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3.5게임 차로 좁히면서 역전 우승에 대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서 주목할 점이 있었다.
양 팀 불펜진의 차이였다. LG는 선발 플럿코가 예기치 못한 담 증세로 0구 교체 되면서 1회부터 불펜진을 총동원해야 했다. 무려 10명의 불펜진이 투입돼 SSG 강타선을 단 2실점으로 묶고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선발 모리만도의 7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 속에 리드를 잡은 SSG는 9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2-1로 앞선 9회말 2사 후 믿었던 노경은이 4연속 볼넷으로 허무하게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10회 마운드에 오른 좌완 김택형은 선두타자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화를 자초했다. 야수선택에 고의4구로 2사 만루에서 김민성에게 몸쪽 패스트볼을 넣다 악몽의 그랜드슬램을 허용하고 말았다.
LG가 자랑하는 최고 마무리 고우석은 이날 탈삼진 4개를 곁들여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SSG는 여전히 마무리 고민이 크다. LG에는 있고, SSG에는 없는 건 클로저의 존재감이다. 반면, SSG에는 있고 LG에는 없는 것도 있다. 바로 대체 외인 타자의 활약이다.
SSG 라가레스는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쏠쏠하고 꾸준한 활약으로 팀에 공헌하고 있다. 24일 두산전까지 8게임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10경기에서 40타수15안타(0.375) 2홈런 9타점으로 1위 수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즌 타율도 3할1푼6리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LG 가르시아는 또 하나의 LG 외인타자 흑역사를 추가할 전망이다.
37경기 2할1푼5리의 타율에 4홈런. 갈수록 하강곡선을 그리더니 9월 12경기에는 급기야 무홈런에 7푼7리(39타수3안타)의 극심한 슬럼프 속에 1군에서 말소됐다.
지난해 헛스윙만 하다 짐을 싼 보어(타율 0.170, 3홈런)부터 올시즌 영입한 루이즈(타율 0.155, 1홈런)에 이은 또 다른 실패작이 될 공산이 큰 상황.
SSG에는 있고 LG에는 없는 건 바로 외인 타자의 존재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