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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복귀' 육성재 자신감"…'금수저', '빅마우스' 아성 넘을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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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새 금토극 '금수저'는 전작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금수저'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금수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을 바꿔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금수저'는 제작이 결정됐을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동명의 네이버 원작 웹툰이 수저계급론에 대한 심오한 고찰과 오락성을 적절히 버무린 전개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로 번역 연재될 만큼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았기 때문.

23일 오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송현욱PD는 "웹툰 1화 프롤로그가 '왕자와 거지' 이야기로 시작된다.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 거지는 행복했을까 하는 도발적인 질문 속에서 웹툰이 시작된다. 정이 있으면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이제 고리타분하다. 이런 현실 속에서 주인공이 어떻게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느냐에 초점을 맞췄고, 승천과 태용의 역할 체인지가 거듭되면서 상황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게 되고 새로운 욕망을 갖게 되는 순간들이 매번 펼쳐지기 때문에 흥미로울 것 같다. 웹툰에서는 금수저를 3개월, 3년, 30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사용하게 되지만 우리는 한달, 1년, 10년으로 각색했다. 또 영심과 주태 같이 원작에 없는 캐릭터가 나온다. 각각의 캐릭터도 현실적으로 조금씩 변형을 해서 웹툰과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가폰을 잡은 송현욱PD는 '또 오해영' '뷰티 인사이드' '언더커버' '연모' 등을 줄줄이 히트시킨 스타PD인데다 '겨울연가' '아가씨를 부탁해' '낭랑18세'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까지 합류해 퀄리티를 높였다.

송현욱PD는 "부모를 바꿔 부자가 된다는 도발적인 문구가 있어 시청자분들이 보기 불편하지 않으실까 고민했다. 부모의 부에 의해 운명이 결정되는 체념과 조소가 퍼진 사회다. '금수저'는 그에 대한 욕망과 세태를 직설적이고 쉽게 전하고자 한 작품이다. 주인공 승천이 금수저를 사용하게 되면 자신을 낳아주신 부모님을 버리게 되는 극단적 상황이 온다. 그 3번의 선택의 순간에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 그 상황이 얼마나 공감되고 납득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데 중점을 뒀다. 주인공이 매순간 부딪히는 선택과 갈등 고민의 순간과 위기 극복의 순간에 함께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오랜만에 TV 앞에 부모 자식이 같이 앉아 소통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소개했다.

배우진도 신선하다. 우선 '후아유-학교 2015' '도깨비' '쌍갑포차'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주연 배우로 자리잡은 비투비 육성재가 주인공 이승천 역을 맡는다. 이승천은 대한민국 대표 흙수저이지만 절친 진석의 사망 이후 '돈'을 가져야 한다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이후 부모를 바꿀 수 있는 금수저를 얻게 되면서 인생 2회차를 맞는 인물이다.

군 복무 후 첫번째 복귀작으로 '금수저'를 택한 것에 대해 육성재는 "전작에서의 캐릭터들은 말괄량이 같고 가볍고 밝았다. 이승천은 무겁고 진중한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캐릭터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많은 팬분들이 기다려주신 만큼 나도 목말랐다. 그만큼 더 큰 책임감과 열정을 쏟아부은 작품이다. 2022년을 '금수저'만을 위해 열정을 쏟아부었고 그만큼 애착이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 복무 전후로 가장 달라진 건 식성이다. 생각보다 전역 후에 착각 속에 살았다. 어른스러워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두 달 정도 지나니까 원상복귀 됐다. 아직은 철 없는 장난꾸러기다. 주변에서는 너스레가 늘었다고 하더라. '만의 얼굴'이 되고 싶다"라고 눙쳤다.

여기에 '보건교사 안은영'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등으로 얼굴을 알린 이종원이 모태 금수저 황태용 역을, 다이아 정채연이 몰락한 재벌 딸이자 황태용의 약혼녀인 나주희 역을, 모모랜드 출신 연우가 오건설의 무남독녀 외동딸이자 욕망의 화신인 오여진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이종원은 "웹툰을 봤기 때문에 이 웹툰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게 기뻤다. 시청자분들께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올해 내게는 가장 큰 드라마다. 태용이와 승천이의 두 가지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드리겠다. '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싶다"고, 연우는 "나와는 정말 반대 성향의 캐릭터라 전환점이 될 것 같았다. 스스로 달라질 것 같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욕심이 났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쇄골 골절 수술을 받은 정채연이 참석하지 못했으나 배우들은 "모두 한살 터울이라 모두 편하게 연기했고 연기 외에도 편하게 연락할 수 있었다"며 찰떡 케미를 예고했다. 특히 육성재는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라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고 칭찬했다.

최대철은 "멋진 역할만 하다 이철이란 인물이 내 나이 대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연기다. 그래서 도전하고 싶었다. 내가 살아온 감성이 캐릭터와 비슷했다. 진정성을 갖고 그대로 표현하면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한채아는 "내가 지금까지 한번도 해보지 못한 배역이었고 감독님과 상대 배우에 대한 믿음도 컸다. 과연 내가 선애라는 인물을 연기했을 때 어떤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가 궁금했고 승천이가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고 탈출하고 싶은 가정이지만 결국에는 돌아와야 하고 사랑과 행복을 줄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는 캐릭터라 생각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촬영장에서 볼 때마다 애틋했다. 이종원은 실제로 막내라고 하던데 정말 알뜰살뜰 나를 살펴주고 애교 많은 아들이었다. 46개월 되는 딸이 있다 보니 둘을 보면서 아들을 낳고 키우면 이렇게 든든하고 힘이 되겠다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고 털어놨다.

최원영은 "시놉시스를 들었을 때 발칙한 상상이 극적으로 표현된다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해서 마음이 갔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며 지켜야 할 것 들을 되새기고 생각해볼 여지가 충분할 것 같다. 육성재가 한다는 말을 들어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육성재와 나는 영원한 콤비다. 신뢰와 든든함이 많이 생겼다. 황현도는 어느 유형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인물이라 힘들었다. 감정들을 다 채우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긴장감, 인물간의 관계에서의 궁금증 등을 표현해보려고 했다"고, 손여은은 "웹툰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처음 대본을 받고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이렇게 참신하고 독창적인 소재로 드라마를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재미 뿐 아니라 좋은 메시지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청자분들과 다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을 기다려왔는데 취향을 딱 맞춘 작품이 왔다.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라 좀더 재미있게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MBC 드라마는 '옷소매 붉은 끝동'의 이준호(2PM), '빅마우스'의 윤아(소녀시대) 등 연기돌을 내세워 시청률 면에서 신기록을 세웠던 만큼, 연기돌이 대거 포진한 '금수저'가 흥행 공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송PD는 "육성재를 처음 만난 게 군 제대 직후였다. 초롱초롱하고 뭐든 할 수 있다는 의지가 넘쳤다. 승천과 태용을 동시에 소화한다는 게 힘들텐데 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쳐서 믿고 갈 수 있었다. '금수저'란 작품 속에 3가지가 있다면 뭐냐고 물으면 금수저, 금수저 할머니, 그리고 육성재가 있다고 얘기한다. 최고의 집중력과 재치와 순발력을 가진 배우다. 130여일간 하루도 안 쉬고 찍었는데 집중력을 발휘하며 동료와 스태프를 배려하는 매너도 훌륭했다. 이종원은 미소가 아름답다. 태용이란 역할이 어렵다. 영문도 모르고 금태용에서 흙태용이 되는 혼란스러움을 표현해야 하고 후반으로 가서 자신의 처지를 각성하게 되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싶다는 욕망과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준 흙수저 가족들에 대한 마음 등 인간적 심리를 잘 표현해줬다. 연우는 의욕과 의지를 불태웠다. 패션과 외모를 담당하고 있는 캐릭터라 매신마다 의상과 헤어를 체인지 했고 4회 이후 극적 반전에서 본인의 색을 확실히 드러냈다"고 극찬했다.

'금수저'는 '빅마우스' 후속으로 23일 오후 9시 45분 첫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