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가 조작방송 의혹에 휘말렸다.
20일 방송된 '고딩엄빠2'에서는 19세에 엄마가 된 고딩엄마 하리빈이 출연했다. 하리빈은 출근한 남편에게 과하게 집착하는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전화를 받지 않으면 부재중 전화를 13통이나 남기고, 야근한다는 남편의 말에 감정이 폭발해 남편이 일하는 가게 사장에게 확인전화까지 했다. 하리빈은 우울증과 의부증 진단을 받고 정신과 약을 복용중인 상태로, 이들 부부는 전문가 상담을 받고 현 상황을 극복하고자 했다.
방송 이후 하리빈은 자신의 SNS에 "사전 인터뷰 때 남편한테 연락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는 했지만 하루에 13통까지 한 적이 없는데 방송에는 13통이 찍혀있더라. 남편한테 물어보니 제작진 번호를 내 이름으로 저장해서 13통을 걸었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울면서 남편과 전화했을 때 못하겠다고 다 그만하고 싶다고 한 건 분명 가게에 계신 여자PD분이 촬영 전 남편에게 '내 불안을 끌어내기 위해 연락두절 후 술을 마셔보라'고 말씀하신 걸 알고 배신감에 촬영을 못하겠다고 한건데 아기 키우는 걸 못하겠다고 한 것처럼 편집됐다"며 "가게 사장님과 방송 이후 통화했는데 내게 화내는 장면도 작가님의 요구로 따로 찍었다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하리빈은 "내 본 모습이 아닌 모든 것이 거짓이고 과장된 모습으로 억울하게 욕을 먹는 게 맞나 싶다. 분명 편견을 없애는 취지라고 해서 촬영을 결심했는데 편견만 키운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하리빈 SNS 글 전문.
유튜브 댓삭 하셨네? 아무리 방송이라지만 너무하네. 참다 참다 애들 욕까지 하셔서 개인 계정에 올립니다.
먼저, 사전 인터뷰 때 남편한테 연락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했지만 하루에 13통까지 한 적이 없는데 (방송 당일에도) 방송에는 13통이 찍혀 있더라고요. 남편한테 물어보니 제작진 번호를 제 이름으로 저장해서 13통을 걸었다고 하더라고요.
두 번째는 제가 울면서 남편과 전화했을 때 '못 해먹겠다. 다 그만하고 싶다'라고 한 것은 분명 타이어뱅크 쪽에 가 계신 여PD분이 촬영 전 남편에게 '제 불안을 끌어내기 위해 연락두절 후 술을 마셔보라'고 말씀하신 것 사전에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배신감에 '촬영을 못 해먹겠다. 다 그만하고 싶다'라고 한 건데, 마치 '아기 키우는 걸 못 해먹겠다'라고 한 것처럼 편집이 되어 나간 것.
셋째, 전화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상황에서도 작가분들이 옆에서 '지금 전화해보라'고 계속 요구하셔서 전화를 낮에 3통 이상 한 것 같은데, 그것조차 짜깁기와 편집으로 그 이상 한 것처럼 나간 것. (편집으로 과장한 건 이해합니다. 방송이니까요. 하지만 자의로 전화한 것도 아닌데..)
넷째, 타이어뱅크 사장님과 어제 방송 이후 통화했는데 저에게 화내는 장면도 따로 찍어서 따셨더라고요. 사장님 말로는 작가분이 요구하셨다고 했습니다.
제가 악플을 보고 욕먹는 건 괜찮은데, 제 본 모습이 아닌 모든 것이 거짓이고 과장된 모습으로 억울하게 욕을 먹으니 저도 이게 맞나 생각이 들어요. 분명 처음에 '고딩엄빠' 촬영 취지가 편견을 없앤다고 해서 촬영 결심한 건데, 오히려 편견만 키운 것 같아 마음이 참 씁쓸합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