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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56㎞!' 한화 문동주 빛바랜 불꽃투…104일만의 복귀전서 개인 최다 8K [대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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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두 외국인 투수가 부상에 스러진 한화 이글스 마운드. '괴물 루키' 문동주(19)가 환한 빛을 던졌다. 다만 웃지는 못했다.

문동주는 21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쾌투했다.

탈삼진이 8개에 달하는 위력적인 투구였다. 투구수 관리도 76구로 훌륭했다. 지난 6월 9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104일만의 1군 복귀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총 42번 던진 직구 중 최고 구속은 무려 156㎞에 달했다. 투심(152㎞) 슬라이더(144㎞) 체인지업(141㎞) 등 주요 구종의 구속 또한 직구 못지 않게 괴물다운 면모가 돋보인다.

첫 회가 아쉬웠다. 시작과 함께 황성빈, 잭 렉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전날 역전 만루포의 영웅 이대호를 병살 처리했지만, 1실점은 막을 수 없었다.

2회부터는 날개돋친 듯한 호투의 연속이었다. 고승민 삼진 포함 3자 범퇴, 3회초에도 황성빈의 타구 때 유격수 하주석의 실책이 나왔지만 이어진 2사 1,2루에서 이대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초 롯데 고승민에게 매서운 타구를 허용했지만 우익수 유상빈이 멋진 점프 캐치로 막아냈다. 5회초에는 2루타를 친 황성빈이 3루까지 내달리다 객사하는 등 운도 따랐다.

문동주로선 올해 1군 데뷔 이래 개인 최다 탈삼진, 최다 투구수, 최다 이닝(5이닝) 기록을 경신한 기념비적인 경기였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가 부상에 고전하다 시즌아웃 된 데 이어 펠릭스 페냐마저 전날 안치홍의 타구에 안면을 맞고 코뼈 골절로 시즌아웃 된 상황. 앞서 라이언 카펜터-닉 킹험의 동반 부상 이탈에 이은 불운의 연속이다.

경기전 만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부상은 사람이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더 아쉽다. 박윤철 한승주 김기중 문동주 같은 젊은 선수들이 (외국인 투수들의)공백을 메울 텐데, 기왕이면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 불운을 전화위복으로 만들어주기 바란다"며 답답한 속내를 고백했다.

이날 문동주의 호투가 수베로 감독의 속을 뻥 뚫어줬을까. 한화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 1픽으로 서울고 김서현까지 확보했다. 비록 현 위치는 순위표 맨 아랫 자리지만, 두 영건의 넘치는 잠재력에 한화팬들은 배가 부를 지경이다.

이날 문동주는 0-1로 뒤진 5회말을 마치고 교체됐다. 한화는 7회 3점, 9회 5점을 추가로 내주며 0-9로 패했고, 문동주는 시즌 2패째 멍에를 썼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