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우선 예약한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의 막판 기세가 무섭다. 홈런포와 타점을 쓸어담고 있다.
이러다 30홈런-100타점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오지환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서 5번-유격수로 선발출전해 투런 홈런에 2타점 3루타를 때리는 장타쇼를 펼쳤다.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의 맹타다.
0-0이던 3회초 2사 1,2루서 4번 채은성의 내야 땅볼을 3루수 김도영이 바운드를 못맞춰 뒤로 빠뜨리는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자 오지환이 곧바로 2타점 3루타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잡았다. 3-0으로 앞선 5회초 2사 1루서는 KIA 선발 파노니의 143㎞ 몸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쐐기 투런포를 쳤다. 5-0으로 달아나며 LG의 승리가 가까워졌다.
이날 홈런으로 25개의 홈런을 기록한 오지환은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와 함께 홈런 공동 2위로 올랐다. 4타점을 더해 84타점으로 자신의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새롭게 써나갔다.
9월 방망이가 매섭다. 16경기서 타율 3할5리(59타수 18안타)에 5홈런, 15타점이다.
이런 페이스라면 30홈런, 100타점도 노려볼 만하다. 남은 경기가 16경기인데 지금과 같은 성적을 낸다면 30홈런까지 노릴 수 있고, 타점도 99개까지 가능하다.
시즌 막바지로 갈 수록 순위를 정한 팀들이 유망주를 기용하는 상황이 나온다면 오지환에게 찬스가 많이 생길 수 있다.
올시즌 SSG 랜더스 박성한, KIA 타이거즈 박찬호와 유격수 골든글러브 경쟁을 하고 있는 오지환은 20-20클럽을 달성하면서 확실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30홈런-100타점까지 올린다면 확실한 쐐기를 박는 셈이다.
LG는 아직 SSG와의 1위 경쟁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지환의 폭발적인 타격이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