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이강인이 말하는 1년 6개월간의 대표팀 공백기.."명단 발표 때마다 기대했죠"

by

[파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년 6개월만에 벤투호에 재승선한 미드필더 이강인(마요르카)이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다부진 의지를 밝혔다.

이강인은 21일 오후 2시 파주 축구대표팀 훈련센터(NFC)에서 진행한 코스타리카전 대비 온라인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다시 돌아오게 돼 기쁘다. 나라를 대표해서 뛸 수 있게 되어서 행복하다"며 "제가 이번 명단에 뽑혔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 든 생각이 '코치, 선수들에게 모두 내가 팀에 필요한 선수, 도움이 많이 되는 선수란 걸 보여드리고 싶다'는 것이었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이면 월드컵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드컵이 '꼭 가고 싶은 대회'라는 걸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3월 한-일전 이후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은 1년 6개월의 공백기에 대해선 "선수라면 명단을 발표할 때마다 늘 기대하는 게 당연하다"며 "매 순간, 라리가에서 좋은 모습 보이면 꼭 다시 뽑힐 거라고 믿었다. 항상 기대를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벤투 감독이 그간 이강인을 플랜에서 배제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수비 가담'이다. 벤투 감독은 9월 A매치 2연전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도 이강인이 수비 과정에서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강인은 이에 대해 따로 '수비'라는 표현은 쓰지 않고 "똑같은 생각, 똑같은 마인드로 경기를 뛴다. 최근엔 꾸준히 경기를 뛰다보니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다르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강인의 말대로 최근 소속팀에서 활약을 통해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6경기에 출전해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소속팀 감독님(하비에르 아기레)이 저를 믿어준다. 경기에 많이 뛸 수 있다는 게 정말 크다. 꾸준히 뛰는 것과 뛰지 못하는 것의 차이가 크다"고 최근 활약의 비결로 감독의 신뢰를 꼽았다.

이강인은 지난 20일 훈련에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과 따로 4~5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강인은 "감독님이 잘 지냈냐고 물어봤고, 다시 돌아와 축하한다고 해주셨다"면서도 둘간에 나눈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비밀에 부쳤다.

이강인은 올시즌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뛰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2선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의 활용법은 이번 코스타리카, 카메룬과의 2연전에 나설 대표팀의 최대 이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줄곧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할 것"이라고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이강인은 이에 대해 "어떤 포지션이든 (좋은)활약을 해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전담키커 욕심에 대해서도 "세트피스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차고 싶다"고 했다. 2003년생 양현준(강원)의 등장에도 여전히 막내급인 이강인은 의젓하게 '팀'만 생각했다. 파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