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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임윤아 "'빅마우스' 남편 이종석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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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렇게까지 연기를 잘할 줄은 미처 몰랐다.

소녀시대, 연기돌을 넘어 배우라는 타이틀마저 찰떡같이 삼킨 임윤아의 얘기다.

'빅마우스'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 박창호(이종석)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사건에 휘말려 하루 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가 되어 살아남기 위해,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윤아는 극중 박창호의 아내이자 간호사인 고미호 역을 맡아 열연했다. 고미호는 박창호를 구하기 위해 직접 악의 중심과 대립하며 고군분투 하는 인물. 그만큼 상대 배우들과의 케미가 여느 때보다 중요했다. 그리고 임윤아는 자신의 롤을 너무나 완벽하게 소화했다. 알콩달콩한 연인에서, 투닥거리는 신혼부부가 되고,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는 전우로 발전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소화해내며 이종석과의 환상 케미로 극을 이끌었다.

"이종석과는 알고지낸지 오래되긴 했지만 안부 물으면서 지내는 정도였기 때문에 일을 같이 해본 건 처음이었다. 새롭고 재미있게 했던 것 같다. 워낙 디테일하게 감정선을 잘 살려서 표현하는 배우라고 생각이 돼서 옆에서 호흡하면서 좋은 점도 많았다. 제작발표회 때도 말씀드렸지만 부부케미, 결혼한 설정이란 것 자체도 남편이 이종석이라면 나쁘지 않겠다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케미를 좋게 봐주셔서 더 감사했다."

누아르 장르 특성상 무거운 분위기가 유지될 수밖에 없다. 그런 분위기를 순간 환기시켜주는 것 또한 윤아의 몫이었다. 꽁냥꽁냥한 과거 연애신들이 나올 때가 유일하게 숨 쉴 타이밍이라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

"과거신이 나올 때마다 소중하게 촬영했다. 촬영으로 만나는 것도 물리적으로 떨어져있는 설정이다 보니 꽤 많이 붙어 나오지 않기도 했지만 특히 과거신은 좀더 달달하고 귀엽고 풋풋한 신들이 많았다. 다른 톤의 느낌으로 촬영이 된 부분이 많아서 더 소중하고 즐겁게 찍은 것 같다. 교복을 입고 작품을 해본 적이 거의 없어서 팬분들이 그 신을 소중하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이 드라마를 찍으면서도 작품에서 교복입고 나오는 것, 의사 가운 입고 나오는 것들을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여기서 다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 됐다는 생각을 했다."

시청자들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신도 따로 있다. 바로 김주헌과의 대립 신이었다. 박창호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최도하에게 울분을 쏟아내는 연기는 그야말로 극의 감정선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명장면이었다.

"그 신은 정말 미호의 감정 중에서, 내가 작품을 해온 것들 중에서 가장 감정 표현이 셌던 신이었다. 도하 역을 맡은 주헌 오빠가 마음껏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현장을 편하게 만들어줬다. 때리는 것도 신경쓰지 말고 마음껏 세게 때리고 하고싶은 대로 다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해줘서 옷이 찢어질 정도로 붙잡으면서 했었다. 컷이 끝날 때마다 스타일리스트 분이 오셔서 옷을 바느질 하실 만큼 그랬다. 죄송하다고 했는데 오빠가 너무 좋았다고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현장에서 감독님과 스태프가 잘 잡아주시고 만들어주신 것도 있어서 온전히 편하게 그것만 집중해서 찍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셨다. 찍으면서도 오빠한테 계속 고맙다고 얘기를 했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