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배우 한지은이 티빙 오리지널 '개미가 타고 있어요'를 통해 팔색조 매력을 과시했다.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각양각색의 사연으로 주식판에 뛰어든 다섯 명의 개미가 미스터리한 주식모임에 참여하면서 주식을 통해 인생, 우정, 사랑을 깨달아가는 주식 흥망성쇠 휴먼 코미디 드라마다. 한지은은 이 작품에서 결혼을 앞둔 행복한 예비신부에서 주식 투자로 실패를 경험하는 프로 손실러가 된 유미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한지은은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하고 '개미가 타고 있어요'의 마지막을 아쉬워했다. "작품을 찍을 때마다 애정이 있지만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남다른 애정이 있는 작품이었다. OTT드라마지만 공개 시간을 지켜서 다 '본방사수'했다.(웃음)"
한지은은 "직접 참여한 작품이다보니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는것은 어렵더라. 그래서 반응도 늘 궁금하다. OTT에서는 반응을 볼수 있는 루트가 많이 없지만 리뷰도 많이 올려주시고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 SNS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특히 백화점 명품관 신에 대한 '짤'을 많이 만들어주시더라. 덕분 에몇십 번은 본 것 같다. 뻔뻔함만 가지고 일상 같은 느낌처럼 지나가듯 촬영한 장면인데 이렇게 재미있게 봐주실지 몰랐다"고 전했다.
작품을 할 때는 자신도 모르게 극중 캐릭터가 돼버리는 한지은이다. "사실 (유)미서와 난 성격이 꽤 다르다. 그런데 미서화가 된 것 같다. 주변에서 작품을 할때 그 사람처럼 지내는 경향이 있다고 말해주더라. 작품 작품마다 다른 캐릭터를 했지만 그사람에 대해 계속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실제 한지은은 주식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그는 "한 번 해봤는데 많이 아프다. 아직 처분은 하지 않았는데 '반토막'이 났다"고 웃었다. "입문은 대부분 똑같은 것 같다. 미서처럼 '너만 알고 있어' '일단 500만 태워봐' '잃으면 내가 줄게'라는 말에 들어서게 됐다. 내가 무턱대고 과감한 사람은 아니라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작품을 하면서 느낀 것도 많다. "내가 재미있고 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종목이어야 할 것 같다. 또 이왕 하는거면 관련 공부를 열심히 하고 올바르게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주식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도 있고 아무 것도 모르고 할 때는 위험할 수도 있다. 나쁜 것은 아니라는 걸 (이번 작품을 통해) 알았다. "
엔딩크레딧 가장 먼저 등장하는 주연이라는 부담도 있었다. "의외로 책임감이 크더라. 전체를 이끌어야한다는 폭넓은 책임감이 있더라"고 말한 한지은은 "살짝 '멘붕'이 오긴 했었는데 전반적으로 현장에서는 재미있게 쵤영했다. '멘붕'은 상상신이 많아서 그랬다. 작품 자체가 판타지 요소가 많다"며 "내가 망가지는 두려움은 없다. 할거면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여러 역할을 하는 기분이어서 좀 혼동될 때가 있더라. 갑자기 시대를 넘어가서 할머니가 되거나 동학 농민운동을 하고 있기도 하고 일본인이 되기도 해서 그랬다"고 말했다.
주식 모임을 하는 장면은 그에게는 "힐링의 자리"였다. "만나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선배님들도 다 너무 재미있다. 유쾌하시고 개그욕심 있으셔서 엔돌핀을 선사해주신다. 김선영 선배님은 장난으로 애드리브 대결을 하자고 할 정도로 편하게 해주시더라. 나누면서 해주는 느낌이어서 너무 재미있었고 감사했다."
홍종현과는 서로 낯을 가리는 성격임에도 빨리 친해졌다. "워낙 착하고 순하고 배려를 많이 해주는 친구더라. 애교도 장난끼도 많다. 낯을 좀 가려서 차가운 사람일줄 알았는데 '장꾸미'가 있다."
한지은은 쉴틈없이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개미가 타고 있어요' 촬영을 마친 그는 현재 공효진 이민호 등과 tvN '별들에게 물어봐'를 촬영중이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박신우 감독은 한지은에 대해 "완벽해보이지 않아도 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어찌보면 자연스런 연기를 한다는 최고의 극찬에 가깝다.
"공효진과는 예전 '도어락'이라는 작품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다. 사실 잠깐 봤어서 기억을 못할 줄 알았는데 '별들에게 물어봐' 리딩하는 날 먼저 알아봐주고 기억해주더라. 깜짝 놀랐다. 그래서 더 '찐팬'이 됐다. 왜 사람들이 '공블리'라고 부르는지 알겠더라.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배우다. 다른 캐릭터까지도 세심하게 생각을 해보는게 느껴졌다. 선배님은 진짜 작품을 할때 '작품 자체를 하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그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
물론 해보고 싶은 연기는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이병헌 선배님과 연기해보고 싶은 것은 평생 로망이다. 'D.P.'에서 구교환 배우도 너무 잘하더라. 박해일 선배님과도 함께 해보고 싶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배우 같다. 눈빛에 선함과 섹시함, 악함이 다있어 묘하다."
쉴틈 없이 일하다보니 정말 "쉴때 잘 쉬어야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단다. "늘 건강하게 살기를 바랐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하나씩 터득해가고 있는 것 같다. 아직은 모두 알지 못하고 있지만 건강하게 잘 쉬고 취미 생활하고 또 더 멋지게 연기생활을 하기 위해서 리프레시하는 방법들을 다시금 찾아보는 시기다. 골프도 배우고 있고 그림도 그려보기 시작도 했다. '개미가 타고 있어요' OST의 가사 작업도 그래서 하게 된 것이다. 진정성이 있는 배우가 좋은 배우 같다. 매 작품에 진심을 다해서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