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투헬 첼시 전 감독의 '백수'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같다.
독일 축구전문지 빌트는 20일(한국시각) '투헬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 혹은 유벤투스 차기 감독 물망에 올라 있다'고 보도했다.
투헬 감독은 이달 초 첼시의 시즌 초반 부진과 유럽챔피언스리그 디나모 자그레브전 패배 후 첼시 구단주 토드 보엘리와의 불협화음 속에 전격 경질됐다. 그레이엄 포터 전 브라이턴 감독이 첼시 지휘봉을 잡았다.
빌트 스포츠는 유럽 빅클럽들이 투헬 감독의 거취를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빅클럽 지휘봉을 다시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1강 바이에른 뮌헨과 이탈리아 강호 유벤투스 양 팀 모두 새 시즌 험난한 출발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줄리안 나겔스만 감독도 마시밀라노 알레그리 감독도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봤다.
바이에른 뮌헨은 새 시즌 7경기에서 3승3무1패(승점 12), 최근 4경기에서 3무1패를 기록하며 5위로 내려앉았다. '깜짝 선두' 우니온 베를린(승점 17)에 승점 5점 차로 밀리고 있다. 물론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선 인터밀란과 바르셀로나를 각각 2대0으로 꺾으며 선방하고 있고, 올리버 칸 CEO도 "우리는 줄리안을 전적으로 믿는다"며 신뢰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칸 CEO는 "모든 이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을 안다. 우리는 좋지 않은 분위기다. 분데스리가는 부차적인 거라고 생각하는 선수도 있겠지만 그래선 안된다"며 리그에서의 반등을 기대했다.
세리에A 8위(2승4무1패, 승점 10)로 떨어진 유벤투스의 알레그리 감독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최근 8경기에서 단 1승뿐이다. 유벤투스 팬들 역시 투헬 영입을 기대하는 가운데 유벤투스는 결정을 서두르지는 않는 분위기다. '명장'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 영입이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 속에 시즌 말까지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투헬 감독은 마인츠, 도르트문트, 파리생제르맹, 첼시 등 유럽 빅클럽 사령탑을 역임하며 또렷한 족적을 이어왔다. 첼시 부임 첫해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을 비롯해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수집해왔다. 이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과 유벤투스는 역시 '백수' 신분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지네딘 지단 감독의 상황도 함께 지켜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