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렇게 하면 플레이오프도 갈 수 있다."
K리그2 충남아산이 힘겨웠던 '지옥의 행군'을 마치고 달콤한 휴식기에 들어갔다. 9월 중순 8일 동안 3경기를 치렀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8일부터 10월 1일 김포전까지 약 2주 동안 쉴 수 있게 됐다. 지친 선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달콤한 시간이다.
하지만 마냥 푹 쉴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가 아직 남았기 때문이다. 17일 안양전에서 무승부(0-0)를 이끌어내며 간신히 5위를 탈환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 1경기 덜 치른 경남(승점 47)이 승점 1점차로 6위에 포진해 있고, 최근 4연승 포함 5경기 무패(4승1무)로 무섭게 치고 올라온 서울 이랜드가 7위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는 충남아산보다 2경기나 덜 치른 상태에서 승점 41로 6점 차이가 난다. 결국 충남아산은 살얼음판 위에 서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과 선수단은 휴식기 동안 몸과 마음을 최대한 추슬러 5위를 사수하기 위한 마지막 에너지를 끌어모으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일단은 휴식이 우선이다. 충남아산은 안양전 이후 20일까지 3일간 달콤한 휴가를 즐겼다.
그러나 21일부터는 다시 하나로 모여 최종 승부를 준비할 계획이다. 휴식 이후 타이트한 자체 훈련과 대학팀과의 연습경기 일정이 준비돼 있다. 충남아산 관계자는 "지난 9월 중순의 강행군을 비교적 잘 버텨냈다는 점 때문에 선수단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플레이오프에서 경쟁해야 할 팀들을 만나 크게 밀리지 않았고, 결국에는 다시 5위를 되찾았다. 이게 마지막 휴식과 그 이후 승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강한 보스' 스타일의 박 감독의 지휘력이 충남아산을 든든히 받치고 있다. 사실 충남아산은 플레이오프 경쟁 과정에서 큰 위기를 맞이했다. 지난 14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이랜드에게 0대3으로 대패하며 분위기가 완전히 다운될 뻔했다.
이 위기를 지켜낸 것이 바로 박 감독의 리더십이었다. 당시 박 감독은 "비록 졌지만,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앞으로 임했으면 좋겠다. 남자답게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패배 후 선수들의 정신 재무장을 강조했다. 자칫 완전히 꺼질 수도 있던 선수단의 사기를 금세 정상적으로 끌어올린 덕분에 17일 안양전에서 지지 않을 수 있었다.
박 감독은 안양전 결과에 크게 만족하며 "오늘처럼 하면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뚜렷한 목표아래 똘똘 뭉친 충남아산이 휴식기를 터닝포인트로 만든 다면 5위 경쟁에서도 분명 유리한 국면을 만들 수 있을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