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육성선수 출신으로 1군에 콜업된 한화 유상빈이 데뷔 첫 안타를 날렸다.
유상빈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경기에 8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했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유상빈은 양팀이 0-0으로 맞선 3회 LG 에이스 켈리의 2구를 공략해 우익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안타를 날렸다.
힘찬 스윙으로 타구를 날려보낸 유상빈은 전력으로 질주해 2루까지 도달했고 3루 덕아웃을 향해 날카로운 독수리 발톱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첫 안타의 기쁨을 만끽했다.
프로 9타석만에 뽑아낸 데뷔 첫 안타였다.
첫 안타 타구를 넘겨 받은 LG 오지환은 장비를 받기 위해 나선 케네디 코치를 향해 기념구를 건낸 후 상대팀 후배를 향해 박수를 보내는 모습으로 '선배의 품격'을 선보였다.
상대팀 에이스로 뽑아낸 첫 안타의 기쁨이 너무 컸을까? 2루에 진출해 선취득점을 노렸던 유상빈이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후속타자 장운호의 안타 하나면 득점이 만들어지는 찬스였다. 실점을 내줘서는 안되는 LG 켈리-유강남 배터리와 내야진은 2루주자의 긴 리드폭에 주목했다.
볼카운트 2B 2S 상황, 작전이 벌어졌다.
셋포지션 자세를 취하던 켈리가 유강남의 견제 사인을 본 후 곧바로 몸을 돌려 2루로 견제구를 뿌렸고 커버에 들어온 2루수 가르시아가 공을 잡아 미처 귀루하지 못한 2루주자를 태그해 잡아냈다. 유상빈의 2루 견제사였다.
견제사로 찬스를 날린 유상빈은 아쉬움에 고개를 숙인 채 덕아웃으로 씁쓸한 발걸음을 옮겨야만 했다.
한화는 유상빈이 아웃된 후 장운호와 노시환의 안타가 터져나와 2사 1,2루의 찬스를 만들었기에 그의 아웃이 더욱 아쉬웠다.
육성선수 출신으로 퓨쳐스 올스타전 이후 지난 13일 정식선수로 등록된 후 9타석만에 프로데뷔 첫 안타를 날린 유상빈이 첫 안타의 기쁨을 채 맛보기도 전에 견제사를 당하며 프로의 쓴 맛을 제대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