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스페인)=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결과는 2-0 승리였다. 그러나 경기내용은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었다.
US오픈 역대 최연소 우승을 통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카를로스 알카라스(19·스페인)가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 권순우(25·74위)에게 엄지를 세웠다.
알카라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의 파벨론 푸엔테 데 산 루이스에서 열린 권순우와의 대회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 2단식에서 2-0(6-4, 7-6<1>)으로 승리했다.
US오픈 우승 이후 곧바로 발렌시아로 이동해 스페인대표팀에 합류한 알카라스는 캐나다와의 첫 경기에 2단식 주자로 출전했지만,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13위)에게 1-2로 역전패했다. 이후 세르비아전을 건너 뛴 알카라스는 한국전에서 권순우를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알카라스는 "지난 4월 바르셀로나오픈 때의 권순우와 어떤 차이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이번 무대는 실내 하드코트였다. 어려운 상대였다"고 밝혔다.
이어 "권순우는 서브가 강하고, 볼 스피드도 빠르고 세게 치는 스타일이다. 경기를 주도적으로 풀어가는 매우 좋은 선수"라고 덧붙였다.
권순우는 "5개월 전과 차이는 모르겠다. 그러나 알카라스는 그 때나 지금이나 나이에 비해 성숙한 플레이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험이 생겼다고 생각했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더 경험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최정상급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지금처럼 재미있게 즐기다보면 잘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많은 자신감도 얻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까지 테니스가 많이 어려운 것 같다. 어느 정도 레벨까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선수와 대결을 하든 많이 즐길 수 있는 정도까지 올라온 것 같다"고 했다. 발렌시아(스페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