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레스터시티 팬들 입에선 '손흥민은 왜 우리한테만 그러냐'는 볼멘소리가 나와도 이상할 게 없다.
손흥민은 최근 레스터와의 프리미어리그 2번의 맞대결에서 도합 5골을 몰아치며 '신흥 킬러'로 급부상했다.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6경기 연속 침묵하며 급기야 레스터와의 7라운드 홈경기에 벤치대기한 손흥민은 후반 투입 후 13분만에 '울분의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손흥민이 후반 39분, 아크 정면에서 우측으로 치우친 지점에서 왼발로 감아차서 득점한 자신의 두번째 골 장면은 어딘가 기시감이 든다.
손흥민은 지난시즌 말미인 5월 1일 같은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와의 35라운드에서도 '복붙'(복사+붙여넣기) 수준의 골을 넣은 바 있다. 토트넘 SNS가 이를 조명했다.
당시에도 거의 흡사한 슈팅 위치에서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공을 골문 왼쪽 구석에 찔러넣었다. 공이 상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구석으로 향한 것도 비슷하다.
세리머니마저 닮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6대2로 완승한 이날 두 번째 골을 넣고 우측 코너플랙 부근으로 달려왔다. 이때 가장 먼저 접근한 선수는 그때나 지금이나 에메르송 로얄이었다.
당시엔 2골에 그쳤지만, 이날은 2분 뒤 한 골을 더 추가해 개인통산 프리미어리그 3호 해트트릭을 작성했다는 것은 다르다.
당시엔 그나마 브랜든 로저스 레스터 감독의 거취가 흔들림이 없었지만, 손흥민의 해트트릭에 의해 2대6으로 패한 이날 경기를 마치고는 경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레스터는 7경기에서 1무 6패, 처참한 성적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