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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우 멀티골"전북,'2명 퇴장'수원삼성에 3대2역전승[K리그1현장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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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들에겐 뒤로 갈수록 강해지는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의 믿음이 통했다. '리그 2위' 전북 현대가 천신만고 끝에 '리그 9위' 수원 삼성을 3대1로 꺾고 값진 승점 3점을 적립했다.

전북은 18일 오후 3시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수원 삼성을 마주했다. 전북은 이날 최종전과 스플릿라운드 5경기 등 6경기를 남겨두고 승점 58점, 선두 울산(승점 63)과 승점 5점차 2위. 김 감독은 "승점 차가 더 컸을 때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린 적 없다"며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 역전 우승에 대한 야심을 감추지 않았다. 수원 삼성 역시 양보할 수 없는 일전. 승점 34점, 9위를 지키고 있지만 10위 대구(승점 32), 11위 김천 상무(승점 31)과 3점 차 이내. 강등 탈출을 하루 빨리 확정지어야 할 상황. 이병근 감독은 "축구는 멤버로 싸우는 게 아니다. 자존심이 걸린 일전"이라며 필승 의지를 표했다.

전반 초반은 수원 삼성의 시간이었다. 전반 15분 만에 믿고 보는 수원 삼성의 세트피스가 작렬했다. 이기제의 왼발 크로스에 이어 오현규가 골대 앞에서 필사적인 뒷머리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도움왕' 이기제의 시즌 12호 도움, 오현규의 시즌 11호골이 동시에 터졌다.

전북이 치열하게 만회골을 노리던 전반 22분, 결정적 장면이 나왔다. 박스 안에서 전북 공격수 조규성의 뒤꿈치에 사리치의 발끝이 닿았고, 조규성이 쓰러졌다. 정동식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VAR 판독 결과 PK가 취소됐다. 갈 길 급한 김상식 감독이 격렬하게 항의하며 옐로카드를 받아들었다.

수원 삼성이 질기게 버티던 전반 38분 결국 사리치의 실수가 사달을 냈다. 전북 백승호를 향한 위험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전북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10대11의 수적 열세, 1-0 박빙의 우위는 '풍전등화'의 위기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양팀의 전쟁이 재개됐다. 전북 한교원의 슈팅을 양형모가 막아냈고, 김문환의 낮은 크로스를 불투이스가 걷어내는 등 수원이 불꽃 투혼을 발휘했다. 후반 7분 류승우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오현규의 날선 슈팅을 송범근이 가까스로 막아냈다. 그러나 측면에서 기세가 오른 바로우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11분 바로우의 슈팅을 걷어내기 위해 9명의 수원 전원이 몸을 던진 문전 혼전 중 수원 센터백 불투이스의 핸드볼이 선언됐다. 후반 15분 전북의 페널티킥 찬스, 조규성이 가볍게 골망을 흔들며 전북 컴백골, 시즌 14호골을 터뜨렸다. "오오렐레~"함성이 빅버드에 뜨겁게 울려퍼졌다. 그리고 불과 2분 후 조규성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바로우의 눈부신 역습, 또다시 그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네트 안으로 빨려들었다. 대구, 성남, 수원전에 이은 3경기 연속골, 시즌 10호골. 2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후반 37분 센터백 불투이스마저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수원 삼성이 무너졌다. 9대11로는 더 이상 힘든 경기였다. 후반 40분 송민규의 패스를 이어받은 바로우의 쐐기골, 11호골까지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포기를 모르는 수원 마나부의 페널티킥 만회골이 터졌지만 거기까지였다. 전북이 3대2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최종전, 반드시 필요하다던 승점 3점을 꿰차며 6경기 무패. 리그 3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수원FC에 2대0으로 승리한 1위 울산과 승점 5점차를 유지한 채 스플릿라운드 '윗물 전쟁'을 맞게 됐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