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한국 대표팀은 총 20명이다. 이 중 9명이 투수이고 11명이 야수진. 지명타자까지 9명이 나서면 교체 선수는 2명 뿐이다.
한국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슈퍼라운드 3차전 경기서 부상 선수가 나오며 간신히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에서 벤치에서 시작한 선수는 내야수 정대선(세광고·롯데 5라운드)과 포수 김동헌(충암고·키움 2라운드) 2명이었다.
0-3으로 뒤지다가 3회말 4번 박한결(경북고·NC 2라운드)이 좌익선상 2루타로 1-3으로 쫓아가자 최재호 감독은 5번 김재상(경기상고·삼성 3라운드) 타석 때 대타로 정대선을 기용했다. 정대선은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1,2루. 그런데 6번 김정민(경남고·SSG 3라운드)이 상대 투수 자주에타의 공에 맞으면서 문제가 생겼다.
공이 몸쪽으로 날아오자 김정민이 피한다고 점프를 했는데 하필 공이 김정민의 무릎에 맞은 것. 김정민은 한참을 누웠다가 일어나 1루까지 갔으나 도저히 뛸 상황이 되지 않아 결국 마지막 남은 멤버 김동헌으로 교체됐다.
한국이 1점을 더 뽑아 2-3으로 쫓은 뒤 4회초를 맞았다. 이제부터 수비가 문제였다.
김동헌은 포수인데 김정민의 포지션은 우익수였다. 김동현이 포수를 하기 전 외야수로 뛰긴 했지만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일단 4회초에 김동헌이 우익수로 나섰지만 첫 타자에게 공을 2개 던진 뒤 포지션 이동이 이뤄졌다. 김동헌이 1루로 위치를 바꿨고, 1루수로 나섰던 김민석(휘문고·롯데 1라운드)이 우익수로 나갔다.
그게 다가 아니었다. 5회초엔 김동헌이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쓰고 포수였던 김범석(경남고·LG 1라운드)이 1루수로 나갔다.
한국은 윤영철(충암고·KIA 1라운드)과 김서현(서울고·한화 1라운드)의 이어던지기로 멕시코 타선을 잘 막아내 6대4로 승리했다. 자신의 포지션이 아님에도 열심히 한 수비의 투혼도 있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