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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타자를 연속 폭포수 커브로 헛스윙. 9승 안경 에이스 2년 연속 10승 보인다[수원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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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계속되는 실점 위기. 하지만 꿋꿋하게 막아냈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통산 세번째이자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에 1승만을 남겼다.

박세웅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서 5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끌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팽팽한 투수전에선 내려갈 때까지 실점을 하지 않는게 최선. 박세웅도 숱한 위기에서 끝내 실점을 하지 않았고, 여기에 불펜진의 호투가 더해져 영봉승을 할 수 있었다.

박세웅은 최근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다. 8월 12일 키움전서 8승째를 거둔 이후 5경기서 3패만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5.32로 좋지 않다. 특히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5경기서 22실점을 했는데 자책점이 14점 뿐이었다. 실책이 원인이 된 실점이 8점이나 됐다.

직전 등판인 11일 NC 다이노스전서는 2⅓이닝 동안 9안타(1홈런)의 뭇매를 맞고 7점을 주고 패전 투수가 됐다.

상대 선발이 6월 롯데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13승의 고영표라 부담이 더 컸을 터.

박세웅은 1회말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6번 배정대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출발했다. 2회말에도 선두 문상철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희생번트로 1사 3루의 실점 위기에서 심우준과 조용호를 연달아 땅볼로 처리했다.

두번의 큰 위기를 넘기자 롯데 타선도 힘을 내 지시완의 2루타와 렉스의 행운의 2루타로 1-0으로 리드를 잡자 박세웅은 3회말엔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롯데는 4회초 지시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뽑아 박세웅의 어깨를 편안하게 했다.

힘을 얻은 박세웅은 4회말에도 선두 타자를 안타로 내보냈지만 후속 3명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5회말이 마지막 위기였다. 2사후 2번 홍현빈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3번 황재균에게 유격수앞 땅볼을 유도해 이닝이 끝나는 것 같았다. 유격수 박승욱이 편안하게 잡아 가까운 2루로 던졌는데 전력질주를 한 홍현빈의 발이 2루에 공보다 빨리 도착했다. 비디오판독까지 했지만 원심 유지. 찝찝하게 2사 1,2루의 위기가 왔고 상대는 4번 강백호였다. 이때까지 투구수는 93개. 투구수로 보면 강백호가 마지막 타자가 될 가능성이 컸다.

1B2S에서 5구째 던진 커브에 강백호의 방망이가 나오다가 멈췄다. 판정은 노 스윙. 박세웅은 스윙이라고 느낀 듯 아쉬운 표정으로 다음 공을 준비했다. 한번 발을 풀며 강백호와 마지막까지 신경전을 펼쳤고, 6구째 결정구도 커브였다. 원바운드로 떨어지는 낙차 큰 공에 다시 한번 강백호의 방망이가 돌았고 헛스윙 삼진. 수많은 실점 위기를 끝까지 무실점으로 지켜냈다.

이후 롯데는 최준용-김도규-구승민-김원중의 필승조가 끝까지 KT 타선을 0으로 막아 2대0의 승리를 거뒀고 박세웅은 시즌 9승째(10패)를 챙길 수 있었다.

박세웅은 경기 후 "1회에 위기가 있었는데 잘 넘어가며 분위기를 가져왔던 것 같다"면서 "이전 경기들도 볼넷이 아닌 안타, 빚맞힌 타구들이 많아 고민이었다. 코칭스태프, 선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에 있어서는 생각을 안하기로 했다"며 마인드 컨트롤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또 "오늘 시완이 형 사인대로 던졌는데 좋은 볼배합 덕분에 결과도 좋았다. 임경완 코치님도 이닝 이닝 사이, 마운드에 올라오실 때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신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