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충격적 5연패다.
가을야구 문턱에 다가가던 KIA 타이거즈가 무너지고 있다.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4연승 행진을 마감한 KIA는 13일부터 16일까지 안방에서 가진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와의 2연전을 모두 내줬다.
한화전 스윕패의 충격이 만만치 않다. 이틀 연속 연장 승부를 펼쳐 모두 1점차로 패했다. 15일엔 후반기 선발 투수 중 가장 좋은 구위를 선보이고 있는 토마스 파노니, 16일엔 에이스 양현종이 각각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15일엔 파노니의 역투에도 방망이가 단 1점에 그쳤고, 16일엔 양현종이 일찌감치 무너졌다. 이틀 모두 한화에 선취점을 내주고, 후반에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이번 주 초만 해도 KIA와 6위 NC 다이노스의 승차는 4.5경기였다. NC는 주중 4경기에서 2승2패로 5할 승률에 머물렀으나, KIA가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격차는 2.5경기까지 줄어들었다. 쉽게 뒤집기 어려워 보였던 5, 6위 자리 싸움이 역전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이대로면 22~24일 창원에서 펼쳐질 두 팀간의 맞대결에서 5위의 주인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떻게든 흐름을 끊어야 할 KIA. 그러나 17~18일 대구에서 만날 삼성 라이온즈 역시 부담스런 상대다.
KIA는 올 시즌 삼성에 5승8패로 열세다. 마운드는 13차례 맞대결에서 선발승이 단 3승에 불과하다. 116⅓이닝에서 피홈런만 11개를 맞았다. 삼성전 평균자책점은 4.72로 꽤 높은 편. 삼성 타선은 KIA 마운드를 상대로 팀 타율이 2할9푼3리에 달했다. 이원석은 올 시즌 KIA전 8경기서 5홈런 13타점으로 천적 기질을 과시했고, 김현준(13경기 타율 3할8푼7리) 김지찬(11경기 타율 3할7푼2리) 호세 피렐라(12경기 타율 3할6푼7리) 등 대부분의 타자들이 KIA 마운드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삼성전 팀 타율 2할6푼9리인 KIA는 박찬호(10경기 타율 3할5푼9리)와 소크라테스 브리토(13경기 타율 3할5푼2리) 최형우(12경기 타율 3할3푼3리)가 강한 면모를 보인 바 있으나, 전체적인 생산성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연패 부진 속에 부쩍 커진 부담감은 이런 방망이를 더욱 무디게 만들 것으로 우려된다.
KIA 김종국 감독은 17일 삼성전 선발 투수로 임기영을 예고했다. 임기영은 지난달 12일 삼성전에 구원 등판, 2이닝 2안타(1홈런) 1볼넷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 22경기서 단 3승(11패), 평균자책점 4.12로 흐름이 썩 좋진 않다. 최근 10경기에서도 단 1승(6패1세이브)에 그쳤다. 하지만 가장 최근인 10일 광주 두산전에서 7이닝 5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얻으면서 반등 신호탄을 쏜 바 있다. 벼랑 끝에 몰린 팀 상황 속에서 어깨가 꽤 무겁다.
어떻게든 흐름을 끊어야 하는 KIA.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열세인 삼성을 상대로 반등을 노린다. 과연 임기영이 반등 선봉장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