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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포기 안 했다"…이대호의 절박한 외침, 14G에서 잡아야 할 '막차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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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마 다 울 거 같은데…."

롯데 자이언츠는 아쉬운 이별을 앞두고 있다. 200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4순위)로 입단한 이대호가 은퇴한다.

이대호는 '조선의 4번타자', '빅보이' 등 화려한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화려한 커리어를 보냈다. 국가대표로서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멤버이기도 한 그는 2010년에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그해 비공인 세계 기록인 9경기 연속 아치 행진까지 펼쳤다.

2011년 시즌을 마친 뒤 그는 일본과 미국 무대에서 뛰었다. 2017년 다시 KBO리그에 복귀했고, 지난 15일까지 통산 1957경기에 나와 타율 3할9리 371홈런 1411타점 969득점을 기록했다.

이대호의 마지막 꿈은 '가을야구'. 그러나 올 시즌 롯데의 가을야구 가능성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130경기를 치르는 동안 57승4무69패를 기록하면서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KIA 타이거즈(62승1무64패)와 5경기 차다. 롯데가 남겨운 경기는 15경기. 5경기 차는 크게만 느껴진다.

가을야구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지만, 이대호는 '유종의 미'를 다짐하고 있다. "하늘에 맡기겠다"고 하면서 마지막까지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15일 경기에서도 이대호는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팀 승리에 앞장섰다.

동시에 마지막 시즌 가을야구에 대한 열망을 선수단에게도 말해주고 있다. 한동희는 "(이)대호 선배님께서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하신다"라며 "그래서 선수단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고참의 울림 있는 행동에 선수단도 풀어질 수 없는 상황. 한동희는 "팀 분위기가 처져있다가도 선배님께서 포기하지 않았다고 하시니 우리도 놓을 수 없다. 그래서 팀 분위기가 다시 올라온다"고 이야기했다.

이대호는 9월 초 경기를 마친 뒤 은퇴식 순간을 떠올리면서 "(전)준우, (정)훈이, 한동희에게 은퇴식 때 눈 마주치지 말자고 했다"라며 "눈 마주치면 울 거 같으니 선글라스라도 껴야할 거 같다"고 웃었다.

한동희도 조금씩 다가오는 선배의 은퇴에 "나도 울 거 같다"라며 "아마 다 울지 않을까 싶다"고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