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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 양석환 문상철, 피홈런 이 3타자로 마칠까...새삼 대단한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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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홈런을 맞는다는 것, 투수에겐 피할 수 없지만 가장 두려운 일이다.

KBO리그 역사상 한 시즌 동안 홈런을 단 1개도 내주지 않은 투수가 딱 1명 있다. 1988년 OB 베어스 투수 최일언은 20경기에 등판해 115⅔이닝을 던져 홈런을 한 개도 맞지 않았다.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를 기준으로 시즌 피홈런 '0'은 최일언이 유일하다.

'국보' 선동열은 최다 연속 타자 및 최다 연속 이닝 무피홈런 기록을 갖고 있다. 1989년 5월 9일부터 1990년 9월 25일까지 319⅓이닝 및 1186타자 연속 무피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불펜투수 그렉 민튼이 1979년부터 1982년까지 269⅓이닝 연속 무피홈런을 기록한 게 라이브볼 시대가 열린 1920년 이후 최다 기록인데, 선동열에 미치지 못한다.

올시즌 홈런에 인색한 대표적인 투수는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다. 26경기에 선발등판한 안우진은 172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허용했다.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 20명 가운데 가장 적다. 두 번째로 적은 6개를 내준 삼성 라이온즈 앨버트 수아레즈와 KT 위즈 소형준의 절반 밖에 안된다. 전체 투수들 중 최다 피홈런 순위 공동 102위다.

안우진은 시즌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피홈런 피칭을 하다 지난 5월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4회초 2사후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고 시즌 첫 피홈런을 기록했다. 작년 마지막 등판인 10월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3회말 2사후 노수광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은 이후부터 따지면 69이닝 연속 무피홈런 행진을 벌인 것이다.

이어 7월 5일 두산 베어스 양석환, 7월 28일 KT 문상철에게 각각 시즌 2,3번째 홈런을 허용했다. 그리고 지난 13일 KIA전까지 51⅓이닝 연속 무피홈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안우진은 9이닝 평균으로 따지면 0.157개의 홈런을 내준 꼴이다. KBO 투수 전체 평균이 0.756개이니, 그 5분의 1 수준 밖에 안된다.

역대 KBO리그에서 규정이닝을 넘기면서 피홈런 3개 이하를 기록한 사례는 총 26건이다. 가장 최근 투수는 2019년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165이닝, 2피홈런)다. 그의 9이닝 평균 피홈런은 0.109개였다.

이 부문서 독보적인 투수는 단연 선동열이다. 1985~1990년, 1993년 등 7시즌에 걸쳐 3피홈런 이하를 마크했다. 선동열로부터 홈런을 빼앗는다는 건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던 시절이다. 선동렬에게 홈런을 친 어떤 타자는 "눈감고 휘둘렀다"고 했을 정도다. 선동열의 통산 9이닝 평균 피홈런은 0.153개다. 통산 367경기에 등판해 1674이닝을 던져 28홈런을 허용했다.

올해 안우진의 구위가 얼마나 위력적이고 매서운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