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스트라이커는 골로 말한다. 그라운드의 진리다.
도르트문트를 홈으로 불러들인 맨시티의 경기력은 기대하였다. 후반 11분에는 주드 벨링엄에게 선제골까지 허용했다.
그 흐름은 80분이 돼서야 바뀌었다. 존 스톤스의 동점골이 후반 35분 터졌고, 4분 뒤 엘링 홀란드가 환상적인 골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주앙 칸셀루의 고공 크로스를 헤더가 아닌 '플라잉 왼발'로 화답, 골네트를 갈랐다.
맨시티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G조 2차전 도르트문트와의 홈경기에서 2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괴물 스트라이커' 홀란드의 '플라잉 원더골'이 화제다. 영국의 'BBC'는 '홀란드의 마무리는 지금까지 맨시티에서 기록한 9경기 13골 중 단연 최고였다'고 평가했다.
결정력도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홀란드는 이날 양팀 통틀어 가장 적게 볼을 터치했다. 볼터치는 26회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부를 가르는 한 방으로 팀에 승점 3점을 선물했다.
홀란드는 또 UCL에서 통산 21경기 출전해, 26골을 기록했다. 62분마다 1골씩을 터트린 놀라운 득점력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정말 좋은 골이다. 오래전에 바르셀로나에서 요한 크루이프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아주 비슷한 골을 넣은 것을 기억한다. 홀란드가 크루이프를 에뮬레이션한 멋진 골"이라고 밝혔다.
맨유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는 "많은 스트라이커들이 공을 많이 받지 못할 때 당황한다. 하지만 내가 홀란드를 사랑하는 것은 그는 고요하지만 오로지 골만 생각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며 "특정 선수들만 승리하는 드레싱룸에 들어갈 수 있고 매끄럽게 적응할 수 있다. 오만과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홀란드는 맨시티에 많은 것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홀란드는 친정팀을 상대로 한 골이어서 세리머니를 최대한 자제했다. 그리고 그는 "그들은 나를 막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득점했다"며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