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로드 투 파리' 첫 걸음을 뗀다.
한국은 26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2024년 파리올림픽을 향한 첫 여정이다. 황 감독은 친선 경기를 앞두고 21세 이하 선수로 구성된 27명을 소집했다.
엄밀히 말해 그동안의 '황선홍호'는 과도기였다. 1999년생부터 2004년생까지 혼재돼 있었다. 항저우아시안게임과 파리올림픽의 연령이 섞여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항저우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됐다. 연령 제한 기준은 미정이다. '황선홍호'는 파리올림픽을 중심에 두고 새 틀 짜기에 나섰다.
황 감독은 '1기' 선수단을 2001년생 19명, 2002년생 6명, 2003년생 2명으로 구성했다. 그동안 핵심으로 뛰던 조영욱(FC서울) 고재현(대구FC) 등 1999년생 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갔다. 황 감독은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대거 품에 안았다. 오현규(수원 삼성)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강성진(FC서울) 등이 합류했다. 또 독일에서 뛰는 이현주(바이에른 뮌헨)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홍윤상(뉘른베르크)을 불러들였다.
화려해 보인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베스트 전력을 모은 것은 아니다. 황 감독이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도 지켜봤던 2001~2004년생 일부가 합류하지 못했다. 이강인(레알 마요르카) 양현준(강원FC)은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정상빈(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엄지성(광주FC) 이한범(서울) 김지수(성남FC) 등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번 대표팀에 뽑힌 선수 대부분도 '백지'에 가깝다. 해외파만 봐도 알 수 있다. 홍윤상은 이번에 처음으로 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현주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현주는 황 감독이 유럽 출장에서 연습 경기를 지켜본 바 있다. 박규현은 지난 3월 일주일여 함께 훈련한 게 전부다. 가장 약한 포지션은 단연 수비 라인이다. 황 감독이 테스트를 위해 수비수만 10명을 선발한 이유다. 이 가운데 센터백은 무려 6명이다.
설상가상으로 첫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은 이 연령대 강호로 꼽힌다. 지난 6월, 202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들 대부분은 파리올림픽을 준비하는 올림피크 타슈켄트 소속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또 선수단을 이끄는 티무르 카파제 감독은 한국과 남다른 인연을 자랑하기도 한다.
이번 '황선홍호'는 경기 감각도 물음표에 가깝다. 13일 현재 K리그 무대에서 정기적으로 출전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K리그1(1부) 기준 25경기 이상 소화하며 팀의 핵심으로 뛰는 선수는 오현규(30경기) 고영준(30경기) 민경현(30경기·인천 유나이티드) 강성진(29경기) 이진용 황재현(이상 28경기·이상 대구FC) 등이다.
파리를 향한 여정은 이제 시작됐다. '0'에서 길을 만들어가는 시작점이다. 황 감독은 "파리 올림픽을 향한 여정의 시작이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성향, 발전 가능성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추려 한다. 우즈베키스탄은 2년 전부터 팀을 구성했다. 지난 6월 U-23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우리 팀은 첫 소집이라 새롭게 호흡을 맞춰나가는 단계다. 좋은 경기로 팬들에게 이 연령대 선수들의 경쟁력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