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스페인)=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19)가 '테니스 월드컵'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출전을 위해 스페인 발렌시아에 도착한 지 하루 만에 훈련을 개시한다. 체력 회복도 '톱 클래스'임을 보여주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14일(이하 현지시각) 미디어 공지를 통해 "스페인대표팀의 연습이 메인 코트에서 열릴 예정"이라며 "알카라스와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은 메인 코트에서 현지시각 오후 2시부터 연습할 것"이라고 전했다.
알카라스는 지난 12일 미국 뉴욕에서 막을 내린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7위·노르웨이)를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만 5번째 우승. 2003년 5월 5일생인 알카라스는 12일 기준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랭킹에서 새로운 1위에 등극했다. 특히 19세 4개월로 ATP 세계랭킹이 창설된 1973년 이후 최연소 기록을 썼다. 종전 2001년 11월 레이턴 휴잇(호주)이 세웠던 20세 9개월을 1년 5개월 뛰어넘었다.
또 알카라스는 2005년 프랑스오픈에서 만 19세 나이로 우승한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 이후 최연소 메이저 남자 단식 우승 기록이다. US오픈만 따지면, 1990년 피트 샘프러스(은퇴·미국)가 19세 1개월에 정상에 오른 이후 최연소 남자 단식 챔피언이다.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지난 20년간 이끌어오던 세계 테니스계를 재편시키고 있는 알카라스는 지난 13일 전용기를 타고 미국 뉴욕에서 스페인 발렌시아로 날아왔다.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 참가한 스페인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서였다. 알카라스는 이미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명단이 마감된 12일 팀 스페인에 포함됐다.
관심을 끄는 건 알카라스의 경기 투입 여부다. 스페인은 14일 오후 11시부터 세르비아와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지난 13일 대표팀 공식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휴식과 치료를 진행했던 알카라스가 이날 세르비아전에 나설 경우 '에이스'들이 맞붙는 2단식에 출전한다. 그러나 체력 저하를 고려해 세르비아전을 건너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알카라스의 출전 여부는 이날 현지시각 오후 3시에 공개된다. 알카라스는 오후 2시부터 첫 연습을 한 뒤 몸 상태를 체크하고 출전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발렌시아(스페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