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고딩엄마 김다정의 가슴 아픈 사연이 공개됐다.
13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에서는 19세에 엄마가 된 김다정의 사연이 공개됐다.
김다정은 여섯 살 때부터 사이비 종교 시설에서 감금 생활을 했다. 그가 있던 곳은 십수년간 어린 여신도들을 감금 추행하고 촬영하는 등 성착취를 일삼은 것으로 알려진 안산 구마교회였다.
아버지와의 이혼 후 생활고에 시달리던 어머니는 김다정의 홈스쿨링 교육은 물론 경제활동까지 지원해준다는 말을 믿고 종교 시설에 들어갔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어머니는 일을 하며 번 돈을 모두 헌금으로 내야했고 김다정은 밤낮없이 청소와 부업을 하며 노동력을 착취당했다. 정해진 헌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김다정이 체벌을 받는 일도 발생했다. 심지어는 한달에 2000만원 헌금하라는 것을 못 채우자 아기들을 불러 엄마들이 자기 자식 얼굴에 똥을 바르게 하는 일도 있었다. 눈에 파스를 뿌리거나 얼굴에 가스총을 쏘고 폭행을 하는 등의 학대도 빈번했다.
이런 생활은 11년간이나 계속됐다. 17세가 된 김다정은 어머니에게 종교 시설에서 나가자고 했으나, 어머니는 "은혜를 모르면 짐승과 다를 게 뭐냐"며 거부했다.
결국 김다정은 비상금을 들고 종교시설을 탈출했다. 하지만 검은 손을 뿌리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영상 착취물을 보관하고 있다. 인터넷에 뿌리겠다"는 협박까지 당했고 여러가지 트라우마로 대인기피증까지 앓게 된 것.
김다정은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등 새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지만 뿌리 깊은 외로움을 떨쳐내기 힘들었다. 결국 채팅을 통해 만난 남성과 연애 및 동거 생활을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전 남자친구의 바람으로 끝났다. 전 남자친구는 "너 만나기 전에 만났던 애다. 자꾸 다시 만나자고 연락해서 만났다"며 김다정을 찾아왔지만, 몇달 뒤 김다정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넌 여자애가 피임을 안 하냐. 생각이 있는 거냐 없는 거냐. 당장 병원가서 수술해"라며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다정은 어머니에게 연락했지만, 어머니는 "아이를 낳아야 한다. 태아도 생명인데 죽이냐. 낙태도 살인이다. 낙태는 혼전임신보다 더 큰 죄악이다. 참회하고 아기 낳아 잘 키워라"라고 말했다.
결국 김다정은 홀로 아들 정우 군을 낳았다.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지만 아들을 생각해 참았다는 그의 사연에 MC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