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이자 배우 임윤아(32)가 연기돌 편견을 극복하고 괴물 같은 성장으로 충무로 탑티어 여배우로 거듭났다.
액션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 이석훈 감독, JK필름 제작)에서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의 처제이자 겁 없는 직진 본능을 가진 박민영 역을 소화한 임윤아. 그가 6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5년 만에 '공조2'로 컴백한 과정부터 작품에 쏟은 열정과 노력을 고백했다.
2017년 설날 남북 최초의 비공식 공조수사라는 신선한 설정과 현빈, 유해진의 유쾌한 브로맨스로 입소문을 얻어 무려 781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명절 대표 흥행작 '공조'(김성훈 감독). 이러한 '공조'가 5년 만에 후속편 '공조2'로 다시 한번 추석 명절 극장가를 정조준했다. 한층 확장된 스케일과 유쾌한 웃음으로 컴백한 '공조2'는 남북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한 무대로 진출, 북한 형사와 남한 형사, FBI의 삼각 공조로 풍성해진 웃음과 액션을 선보이며 기대를 모았다.
특히 '공조' 시리즈로 다시 돌아온 북한 형사 림철령 역의 현빈, 남한 형사 강진태 역의 유해진 외에 강진태의 철없는 처제 박민영으로 더 큰 웃음을 예고한 임윤아의 짙어진 코미디 연기도 '공조2'의 백미로 꼽히고 있다. 여전히 언니(장영남)와 형부에게 얹혀사는 신세지만 전과 달리 뷰티 유튜버에 도전하며 가까스로 백수 탈출에 성공한 박민영. 새로운 FBI의 잭(다니엘 헤니)까지 더해진 삼각 공조 수사에서 예상치 못한 활약을 펼친 것은 물론 림철령과 잭 사이에서 나 홀로 삼각관계에 심취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 임윤아는 전편보다 더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에너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임윤아는 '공조2'로 돌아온 과정에 "'공조' 시리즈는 내겐 영화 데뷔작이기도 했고 민영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관객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시 할 수 있다면 감사하고 기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에 선배들이 다 함께한다면 나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공조2'를 선택하는 데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며 "민영의 성장은 일단 자신 있게 말하기 민망하지만 직업이 생겼다. 또 함께 철령, 진태와 함께 공조 수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것 같다. 민영이 같은 모습은 전편에 이어 유지가 됐지만 상황적으로 함께 공조할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편 '공조'를 시작으로 지난 5년간 꽤 많은 작품을 하려고 했다. 그 사이에 필모그래피가 좀 쌓였다. 늘 항상 주어진 일을 열심히 충실하게 해 나가려고 하는 편이다. 그렇게 해나가다 보니 봐주는 분들 시선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그걸 성장으로 봐주시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다만 경험치가 좀 쌓인 것 같다. 한 계단씩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무엇보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김하람 극본, 오충환·배현진 연출)를 시작으로 '공조2', '2시의 데이트'(이상근 감독), 그리고 JTBC 새 드라마 '킹더랜드'(천성일 극본, 임현욱 연출)까지 소처럼 열일 중인 임윤아는 "이렇게까지 하려고 한 건 아니다. 팬들이 나를 보며 '군대 가려고 그러냐'라고 할 정도인데 그저 좋은 작품이라 놓치고 싶지 않아 계속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빅마우스'는 오랜 기간 촬영했는데 많은 사랑을 받아 힘이 되고 있다. '공조2'도 많은 사랑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2시의 데이트'도 다양하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많은 기대 해줬으면 좋겠다. '킹더랜드'는 첫 촬영을 앞두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를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어서 이번에 로코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기대되고 궁금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임윤아는 다시 재회한 현빈, 유해진과 새로 만난 다니엘 헤니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자신했다. 그는 "'공조' 때 함께해서 현빈, 유해진 선배와 오랜만에 봤는데 너무 편했다. 전편보다 '공조2'가 현장에서 즐기면서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두 분은 존재만으로 의지가 많이 되지 않나? 대선배임에도 너무 편하고 친근하게 이끌어줬다. 특히 형부 진태와 많은 신이 있었는데 평소에도 유해진 선배를 형부라고 부른다"고 친분을 과시했다.
현빈과 로맨스도 언급했다. 앞서 임윤아는 현빈의 아내 손예진과도 우정을 쌓아온바, 이와 관련해 "철령을 향한 나 홀로 로맨스라 (손예진 언니도) 상관은 없을 것 같다. '공조'에 이어져 로맨스를 이어가는 캐릭터라 보는 분도 그렇고 손예진 언니도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 나중에 손예진 언니에게 한 번 물어봐야 할 것 같다"며 "'공조2'를 향한 내 감정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업무, 근무 환경이 정말 최상이었다. 어쩌면 (현빈, 다니엘 헤니와 삼각관계 연기가) 연기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촬영할 때도 너무 즐거웠고 편안했지만 두 분 사이에서 나 혼자 로맨스를 만들어 갔다는 부분이 행복했다. 많은 분이 민영이의 입장에서 보면서 공감해주는 게 컸던 것 같다. 그 부분이 개인적으로 기분 좋고 뿌듯했다. 나중에 볼 관객도 나에게 이입해 볼 것 같다. 영화를 보면 민영과 같은 마음을 가질 분이 많아질 것 같다"고 웃었다.
'공조' 시리즈의 캐릭터 박민영과 싱크로율도 상당했다. 임윤아는 "밝고 유쾌한 부분이 나와 닮은 것 같다. 다른 점은 민영이 나보다 표현력이 좀 더 좋은 것 같다. 시시각각 변하는 표현력이 더 풍부하지 않나 싶다. 박민영은 연기할 때 가장 편안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실제로 내 안에 민영이 같은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아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코미디 연기에 대해 "연기를 하면서 코미디를 한다는 생각은 크게 안 했다. 민영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푼수, 뻔뻔함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관객이 재미있게 받아들여 준 것 같다. 나는 그 캐릭터에 충실했을 뿐이다. 코미디 연기를 잘했다는 말을 듣는다면 너무 감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다) 캐릭터의 민영에 대해 "나는 내가 좋고 싫음이 확실한 것 같다. 어느 매력에 꽂히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상황에 따라 다른 것 같다"고 머쓱하게 답했다.
최근 소녀시대 15주년 활동을 마친 임윤아는 "5년 만에 소녀시대가 컴백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너무 익숙한 느낌이 컸다. 민망하지만 여전히 소녀시대는 잘하는 것 같다. 역시 소녀시대이지 않을까? 우리의 팔불출일 수 있겠지만 그런 생각이 가장 많이 든다. 이번 활동도 '소녀시대가 소녀시대' 한 느낌이다. 주변에서도 '역시 소녀시대구나'라는 말을 해줘 기분이 좋다. 소녀시대 컴백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뭉클하다'였다. 음원을 녹음할 때부터 소녀시대라는 느낌을 받았다. 음악 방송할 때 관객을 만난 것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더 감회가 새로웠다. 무대에서 핑크오션을 보게 되니까 다시 또 빠른 시일에 다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마웠다. 너무 우렁차게 응원해줘서 정말 힘이 됐다"고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공조2: 인터내셔날'은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와 남한 형사, 여기에 뉴페이스 해외파 FBI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 영화다. 현빈, 유해진, 임윤아, 다니엘 헤니, 진선규 등이 출연했고 '댄싱퀸'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히말라야'의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SM엔터테인먼트,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