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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여전한데도 7이닝 110구 10K…"던질 수 있었다, 꾸준하고파"[광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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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시즌 14승에 성공한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의 오른손엔 상처 자국이 선명했다. 검지와 약지, 중지까지 상처가 아물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 손으로 안우진은 KIA 타이거즈 타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 1볼넷을 내줬음에도 10탈삼진을 뽑아내며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쳤다.

안우진은 지난 1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을 마치고 손을 다쳐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 뛰었다. 12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키움 홍원기 감독은 "다친 곳이 약한 부분이라 경기 중 (부상 재발) 변수가 없길 바라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우진은 이날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듯 괴력투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안우진은 "던질 때 구속과 변화구의 꺾임이 중요하기 때문에 체크를 해봤는데 문제가 없었다. 던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체인지업, 커브를 던질 때는 약간 통증이 있었는데, 직구와 슬라이더 구사 때는 통증이 덜했다"며 "7회 선두 타자에 볼넷을 내주면서 '쉽지 않겠다' 생각이 들었는데 (이)지영이형이 몸쪽 공으로 리드해줘 병살타를 유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우진은 "오랜만에 던져 힘이 들기는 했는데, 마지막 이닝에서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피로가 가시게 됐다"며 "사실 나는 슬라이더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영이형 리드 덕분에 병살타를 유도할 수 있었다. 또 하나 배운 부분"이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시즌 14승에 성공한 안우진은 탈삼진 196개로 부문 선두를 지켰다. 평균자책점도 2.09로 낮추는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상위권 행진을 이어갔다. 안우진은 올 시즌 활약을 두고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올해와 같은 시즌을 꾸준히 보낼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