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참, 의리도 없네.
첼시 공격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이 자신을 데려온 토마스 투헬 감독의 경질에도 새 감독과의 호흡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첼시는 팀을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투헬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그리고 브라이튼 감독으로 일하던 그레이엄 포터와 새롭게 계약을 체결했다. 시즌 초반 성적 부진, 선수들과의 불화도 있었지만 토드 보엘리 구단주의 눈밖에 난 게 경질의 결정적 이유라는 게 현지 분석이다.
갑작스런 투헬 감독의 경질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을테지만, 가장 충격을 받을 만한 사람은 바로 공격수 오바메양이었다. 오바메양은 투헬 감독의 부름을 받아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첼시에 합류했다. 두 사람은 도르트문트에서 사제 지간으로 함께 일했다. 당시 활약으로 오바메양은 아스널로 이적하며 세계적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자신을 키워준 투헬 감독과의 재회에 설렘을 드러냈다.
오바메양은 경질 직전 치러진 디나모 자그레브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첼시 데뷔전을 치렀다. 딱 59분을 뛰었는데, 자신을 영입한 감독이 24시간도 안된 상황에서 경질됐으니 충격을 받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다.
하지만 첼시가 수습에 나섰다. 영국 매체 '텔레그레프'는 보엘리 구단주가 투헬 감독을 해고한 후, 개인적으로 오바메양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보엘리 구단주는 이 자리에서 감독 경질과 관계 없이, 오바메양이 첼시의 핵심 선수로 꽃피울 수 있다며 안심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메양도 새 감독으로 브라이튼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확정되며, 포터 감독 밑에서 일할 생각에 들떠 있다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투헬 감독이 들으면 매우 서글플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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