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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롬처럼"…157㎞ 강속구 외인, 에이스 DNA 깨운 '옛 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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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진짜 멋지고 잘하는 선수인 거 같다."

로버트 스탁(33·두산 베어스)은 최근 모처럼 활약하는 '옛 동료' 영상을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인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지난해 7월 팔꿈치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1년 넘는 재활을 마치고 8월초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디그롬은 에이스로서 여전한 품격을 뽐냈다. 복귀 후 6경기에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1.98의 성적을 남겼다.

스탁과 디그롬은 2021년 메츠에서 만난 인연이 있다. 2021년 6월 시카고 컵스에서 지명할당된 뒤 메츠로 옮기면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최고의 투수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스탁은 "디그롬과 한 두달 정도 같은 팀에서 뛰었는데, 많이 배웠고 진짜 멋지고 잘하는 선수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지만, 준비하는 과정이나 공을 던지고 이런 모습을 관찰했던 것이 좋았다"고 했다.

KBO리그에 와서도 스탁은 꾸준히 디그롬의 영상을 보고 있다. 최근 다시 마운드에 오르면서 반가운 마음과 함께 피칭 내용을 유심히 관찰했다. 최근 투구판을 밟는 위치를 1루쪽으로 더 옮긴 변화를 준 것도 디그롬에게 영감을 얻었다.

스탁은 "특별히 의식했다기 보다는 디그롬을 따라하려다보니 자연스럽게 옮겨진 거 같다"라며 "(디그롬) 영상을 많이 참고하다보니 따라하려는 거 같다"고 밝혔다.

스탁은 후반기 7경기에서 5차례 7이닝을 던지면서 두산의 새 에이스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전반기 18경기에서 7승6패 평균자책점 3.21로 활약했던 그였지만, 후반기의 기세는 더욱 매섭다.

시속 157㎞의 빠른 공을 비롯해 슬라이더가 날카롭게 꽂히고 있다. 또한 체인지업도 강속구와 곁들여져 위력적이다.

스탁은 "나는 직구 구속이 빨라서 화려하게 보일 수 있지만, 슬라이더 제구가 잘된 덕이 크다. 위닝샷으로 슬라이더가 잘 먹혀서 경기를 풀어가기 수월하다"라며 "또 슬라이더 팔각도도 데이터를 통해서 직구와 같이 가려고 노력하니 좋은 효과가 났다"고 밝혔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