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은근한 신경전'이지만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이고르 투도르 마르세유(프랑스)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의 그라운드 적응 훈련을 건너뛰었다. 토트넘은 8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마르세유와 2022~2023시즌 유럼챔피언스리그(UCL) D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보통 원정팀은 경기 하루 전 격전지에서 훈련을 실시한다. 분위기와 잔디 적응을 위해서다. 하지만 크로아티아 출신의 투도르 감독은 마르세유에서 오전 훈련 후 런던으로 날아왔다.
그의 설명이 더 재밌다. 투도르 감독은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결정했다"면서도 "우리가 여기에서 훈련을 한다면 안토니오 감독은 물론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이 우리의 모든 훈련을 지켜볼 것이다. 카메라와 함께 말이다. 그러니 마르세유에서 준비하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했다"고 '농단'한 후 웃었다.
53세의 콘테 감독과 44세의 투도르 감독은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사이다. 현역시절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함께 뛴 동료다. 투도르의 시에나 임대 시절에는 콘테 감독이 코치였다. 콘테 감독은 유벤투스 사령탑 시절 지도자를 준비하는 투도르에게 훈련 참관도 허용했다.
콘테 감독도 마르세유전을 앞두고 "투도르는 좋은 친구고, 정말 좋은 사람이다. 마르세유와 같은 유럽의 중요한 클럽에서 그를 벤치에서 보게 돼 기쁘다. 투도르는 많은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의 팀은 매우 명확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나는 우리와의 두 경기를 제외하고 토도르와 마르세유가 최고의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도르 감독도 "콘테 감독을 인간적으로 잘 알고 있다. 내가 유벤투스에 갔을 때 겨우 20세였다. 콘테 감독은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도 항상 모범을 보여줬다. 이제 그는 세계 최고 지도자 중 한 명"이라며 "그래도 감독들이 있긴 하지만 주인공은 선수들이다. 결국 그들이 경기 결과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