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KIA 타이거즈 '리드오프' 박찬호가 개인 통산 두 번째 도루왕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KIA 박찬호는 시즌 34호 도루를 성공시키며 키움 김혜성(34도루)과 함께 도루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박찬호는 6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 경기에 1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7회 2사 1루에서 박찬호는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시즌 34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공동 선두 키움 김혜성은 지난 3일 SSG 전에서 주루 도중 SSG 김택형 투수와 충돌하며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바닥을 짚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김혜성은 왼쪽 손가락 중수골 골절과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수술은 피했지만 치료를 위해 한 달 가까이 결장이 불가피하다.
김혜성이 부상으로 박찬호는 경쟁자가 사라졌다. 도루 3위는 삼성 김지찬(23개)이지만 격차가 많이 난다.
박찬호는 올 시즌 타격 전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율은 2할8푼8리, 출루율은 3할6푼으로 높다. 통산 홈런이 10개인데 올 시즌 4개를 기록 중이다. 시즌 117안타로 2019년 본인의 최고 기록 131안타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
지난 2년 동안 타격 슬럼프를 겪었던 박찬호가 공격과 수비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반기 도루에 신경을 쓰지 않고 타격에 집중했으나 차곡차곡 도루 개수가 늘어나며 선두에 올라섰다.
팀의 가을야구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박찬호가 도루왕까지 도전하게 됐다.
팀 승리가 우선이겠지만 도루왕 타이틀도 보너스로 가져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박찬호가 도루왕을 차지한다면 KIA 출신으로는 이종범 이후 2회 이상 도루왕을 차지한 선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