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매섭게 발휘하고 있다.
포기할 것 같았던 지구 우승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시즌 내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지켜온 뉴욕 메츠를 1경기차로 바짝 뒤쫓았다.
애틀랜타는 5일(이하 한국시각)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7대1로 승리하며 5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메츠는 시티필드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에 1대7로 패해 2연패에 빠졌다.
메츠는 85승50패(0.630), 애틀랜타는 84승51패(0.622)를 기록했다. 승차는 1경기차로 이제는 매 경기 결과에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살얼음판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월 13일부터 146일 연속 지구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는 메츠는 지난 8월 11일 기준 애틀랜타에 7경기차로 앞서 있었다. 당시에도 애틀랜타는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메츠의 기세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반전됐다. 메츠는 이후 12승11패, 애틀랜타는 18승5패를 각각 기록하며 다른 곡선을 그렸다.
애틀랜타는 지난 8월 5~8일 메츠와의 원정 5연전서 1승4패로 참패를 당해 추격 의지가 꺾이는 듯했지만, 16~19일 홈 4연전서 3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올리며 추격전을 재점화했다. 올시즌 양팀 맞대결에서는 애틀랜타가 7승9패로 다소 열세다. 결국 최종 맞대결인 10월 1~3일 트루이스트파크 3연전서 결판이 날 공산이 매우 커졌다.
애틀랜타는 후반기 들어 공수 전력에서 메츠에 앞선다. 후반기 팀 타율은 0.264로 같지만, 평균 득점은 애틀랜타가 5.37점, 메츠가 4.50점으로 0.87점 차이가 난다. 팀 홈런 역시 애틀랜타가 56개로 43개의 메츠를 압도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애틀랜타가 3.05, 메츠가 3.31이다. 마운드 안정도 애틀랜타가 돋보인다.
주포 오스틴 라일리와 맷 홀슨이 후반기에만 각각 10홈런, 8홈런을 터뜨려 타선을 이끌고 있고, 마이클 해리스 2세, 본 그리솜 등 신예 타자들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찰리 모튼, 카일 라이트, 스펜서 스트라이더, 맥스 프리드 등 주력 선발투수들의 안정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애틀랜타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이다. 정규시즌서 88승73패로 포스트시즌 진출 10팀 가운데 승률이 가장 낮았지만, 디비전시리즈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3승1패,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4승2패로 꺾은 뒤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4승2패로 승리해 1995년 이후 26년 만에 패권을 차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