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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옷 찾은 거 같다…"…외야 전향 1년 차→3연타석 홈런, 무르익는 거포의 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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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야구에 정말 진심인 거 같아요."

주성원(22·키움 히어로즈)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야구 인생에 큰 결정을 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4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그는 많은 기대를 모았던 포수였다. 그러나 1군 출장 없이 군 입대를 했고, 지난 3얼 제대했다.

돌아온 그의 포지션은 외야수. 타격 재능이 뛰어난 만큼, 이 부분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낯선 포지션에서 새로운 출발을 한 만큼, 두 배의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고양 관계자들은 "주성원처럼만 열심히 하면 다 성공할 거 같다"고 입을 모아 칭찬했다.

외야수로서의 결정은 '신의 한 수'가 돼가고 있다. 현장 관계자도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은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좋은 파워를 가지고 있던 그는 지난달 2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아치 3개를 그리는 등 '홈런쇼'를 펼쳤다. 시즌 4~6호 홈런. 9월의 시작 역시 홈런. 1일 두산 베어스 2군전에서 또 한 번 홈런을 터트렸다.

주성원은 "군대 다녀온 지 얼마 안 됐는데, 2군 타격 코치님꼐서 많이 도와주셨다. 그동안 타격할 때 스윙이 컸는데, 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간결하게 바꿨다.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조금씩 좋게 나오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포수로서 좋은 잠재력을 갖췄던 만큼, 미련이 남을 법도 했다. 그러나 "타격에 조금 더 집중하고 좋은 뜻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거니 기회라고 생각하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채 떠난 군대는 재정비의 시간이 됐다. 주성원은 "야구는 멘털 싸움이라고 하지 않나. 멘털이 약한 거 같아서 스포츠심리학 같은 책을 많이 읽었다"고 밝혔다.

외야수로 자리를 옮기면서 타격 잠재력은 조금씩 터지기 시작했지만, 키움에는 이정후 이용규를 비롯해 실력 좋은 외야수가 많다.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 주성원은 "경쟁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내 실력을 올리는 것이 중요한 거 같다. 열심히 해서 내가 준비가 잘 돼 있으면 기회가 올 거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1일부터 KBO리그는 확대 엔트리가 시행돼 5명의 선수를 추가로 등록할 수 있다. 비록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주성원은 다음을 기약했다. 주성원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일단 타격적인 부분에서는 결과를 신경 쓰기 보다는 내년을 잘 준비하기 위해 잘 갈고 닦겠다. 2군에서 몸을 잘 만들고, 기술적으로도 잘 다듬어서 미래에 잘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멋진 선수가 되겠다. 나를 보러 팬들이 야구장에 오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