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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자복식 일본오픈 호령…안세영은 일본 숙적에 또 분루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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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의 위력이 일본오픈에서 입증됐다.

여자단식 에이스 안세영(삼성생명)은 일본의 숙적에 또 패배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오사카 마루젠 인텍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2 일본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슈퍼750)'에서 먼저 여자복식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복식에 출전한 4개 조 가운데 3개 조를 준결승에 올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동안 1인자로 군림했던 이소희-신승찬(이하 인천국제공항)이 1라운드(32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지만 나머지 복식조들이 그 빈자리를 든든히 메우며 4강까지 승승장구했다.

4강전에서 김혜정(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세계랭킹 10위)과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세계 3위)의 집안대결을 피할 수 없었고 '작은 이변'이 펼쳐졌다. 상대적 약체로 예상됐던 김혜정-정나은이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대0(21-10, 23-21)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변의 강렬함은 백하나(MG새마을금고)-이유림(삼성생명)의 경기에서 더했다. 세계 32위 백하나-이유림은 준결승에서 세계 1위 우승 후보 천칭천-자이판(중국)을 2대1(12-21, 21-18, 21-19)로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8강전서도 세계 6위의 마츠모토 마유-와카나 나가하라(일본)를 2대0으로 물리치며 이변을 예고했던 백하나-이유림이다. 그러더니 종전 두 차례 맞대결에서 이기지 못했던, '넘사벽'으로 여겼던 만리장성까지 무너뜨린 것이다.

그로인해 대회 2연패와 금-은-동메달을 조기 확보한 한국 여자복식은 4일 열린 결승전에서 '행복한' 고민의 집안대결을 선사했다. 대표팀 선수촌에서는 수도 없이 연습경기를 치렀겠지만 공식 국제대회에서 두 조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 결과는 김혜정-정나은의 승리. 매치스코어 2대0이었지만 피 말리는 접전이었다. 1세트부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박빙승부를 펼쳤다. 17-17에서 김혜정-정나은이 3연속 득점하며 승리를 확정하는가 싶었지만 백하나-이유림이 4연속 득점으로 맹추격하며 21-20으로 뒤집었다. 다시 두 번째 듀스를 만든 김혜정-정나은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세트를 먼저 따냈다.

명승부는 마지막 2세트서 절정에 달했다. 18-18부터 치고 받는 공방전이 계속되더니 26-26까지 몰고갔다. 1세트와 마찬가지로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김혜정-정나은이 강공을 앞세워 연속 득점, 28-26으로 마감했다. 두 세트 승부였는데도 경기시간이 무려 1시간34분으로 기록될 정도로 혈투였다.

2019년 김소영-공희용에 이어 한국의 대회 2연패(코로나19로 인해 2020, 2021년 대회 취소 후 3년 만에 개최)를 완성한 김혜정-정나은은 작년 11월 새로 결성한 신생조이지만 지난 4월 코리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도 제패하면서 '신흥강자'로 부상했다.

이날 마지막 경기로 벌어진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안세영(세계 4위)이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2위)를 상대로 복수전을 치렀지만 0대2로 분루를 삼켰다.

1주일 전 열린 세계개인선수권 준결승에서 야마구치에 패한 바 있는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준결승서 세계 1위 타이쯔잉(대만)을 2대1로 물리치며 야마구치와의 리턴매치를 단단히 별렀지만 1세트 초반에 기선을 빼앗기며 열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이번 일본오픈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의 성적으로 마감했다.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 남자복식 김기정-김사랑도 동메달을 추가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