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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WC 볼티모어에 뺏길 것" 엄습하는 불안감의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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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전력이 불안정한 팀은 언제가는 한계에 부딪히게 돼 있다.

안정적으로 보였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가을야구가 위태롭다. '정글', '죽음의 조'라 불리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시즌 막판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하는 처지다.

토론토는 3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70승59패(0.543)로 지구 3위, 와일드카드 3위에 랭크돼 있다. 지구 선두 뉴욕 양키스에 8경기차로 뒤져 있어 결국 리그별로 3장이 걸린 와일드카드를 노려야 한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4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승차가 어느새 1.5경기차로 좁혀졌다.

볼티모어는 이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3대0으로 누르고 2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69승61패(0.531)로 동부지구 4위, 와일드카드 4위를 굳게 지켰다.

토론토와 볼티모어 간 격차는 후반기를 앞두고 3.5경기였다. 후반기 성적은 토론토가 20승16패, 볼티모어가 23승15패. 전반기 지구 꼴찌였던 볼티모어가 이제는 와일드카드 한 장을 노리며 시즌 막판 돌풍을 몰고 올 태세다.

동부지구서 후반기 들어 성적이 가장 좋은 팀은 볼티모어다. 그 다음이 탬파베이 레이스, 그 다음이 토론토다. 양키스는 15승24패로 후반기 성적이 보스턴 레드삭스(16승23패)보다 나쁜 지구 꼴찌다.

이런 반전의 레이스가 펼쳐지는 와중에 토론토는 그래도 꾸준히 5할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토론토의 전력이 불안한 건 로테이션 불안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현진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고, 기쿠치 유세이는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불펜으로 강등됐으며, 호세 베리오스는 후반기 들어서도 기복이 심하다. 케빈 가우스먼과 알렉 마노아가 그나마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고, 류현진의 대체 선발 로스 스트리플링이 분전하고 있어 지금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작년 최강이던 타선도 올시즌 폭발력을 잃었다. 후반기 들어서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작년 홈런왕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27홈런, 80타점에 그치고 있고, 팀내 최고 연봉 타자 조지 스프링어는 부상 위험을 안으며 2할6푼대 타율서 허덕이고 있다.

반면 볼티모어는 마운드 안정에 힘입어 후반기 도약에 성공하고 있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이 3.45로 아메리칸리그 5위, 동부지구 2위다.

이와 관련해 MLB.com은 이날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실현될 9가지 예언'이라는 코너에서 6번째로 볼티모어가 와일드카드를 따낼 것으로 내다봤다. MLB.com은 '볼티모어는 토론토 또는 시애틀을 제쳐야 한다. 지금 상태로는 둘 중 토론토가 불안해 보인다. 남은 일정이 그렇다'며 '볼티모어와 토론토는 맞대결 10경기를 남겨놓고 있는데, 지금까지 9경기에서는 6승3패로 볼티모어가 압도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는 양키스, 시애틀, 볼티모어에 돌아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탬파베이가 양키스를 밀어내고 동부지구 1위에 오르고, 토론토는 와일드카드에서 탈락한다는 예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