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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잡으면 끝인데...' 긴 머리 휘날리며 마운드 뛰어오른 클로저, 끝내기 패배에 아쉬운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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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트레이드 마크인 긴 머리를 휘날리며 마운드로 질주했던 거인군단의 클로저 김원중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지켜내지 못한 채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 이날 경기는 양팀의 선발투수로 나선 나균안과 스탁의 눈부신 투수전이 펼쳐지며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롯데 나균안은 7이닝 동안 두산에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100개의 공을 던진 나균안은 개인 한경기 최다투구를 기록했고 탈삼진도 11개나 잡아내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을 달성했다.

두산의 선발 스탁은 4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5회 실점이 있었지만 최고구속 157Km의 직구로 상대 타선을 윽박지르며 2경기 연속 7이닝 피칭을 선보였다.

롯데는 5회 선두타자 이대호가 스탁을 상대로 팀 첫 안타를 뽑아냈고 2사 1,3루 터진 정보근의 적시타로 1-0의 리드를 잡았다.

두산은 나균안의 인생투에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나균안은 최고구속 147Km의 직구와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의 다양한 구종으로 두산 타선을 농락했다. 8회 등판한 구승민도 두산의 추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1-0으로 앞선 9회 장발 클로저 김원중이 불펜에서 나와 마운드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

김원중은 첫타자로 맞선 허경민은 6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1승이 간절했던 두산의 추격은 끈질겼다. 두산은 후속타자로 나선 정수빈이 안타를 쳐내 찬스를 만들었고 페르난데스의 삼진 후 김재환의 안타로 1,3루의 찬스를 잡았다.

대주자 조수행의 도루로 2사 2,3루의 찬스를 만들어낸 두산은 양석환이 김원중의 2구째 직구를 끌어당겨 적시타를 쳐냈고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인해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두산의 올시즌 첫 끝내기 승리였다.

한 점차의 승리와 함께 3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노렸던 김원중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우지 못한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