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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의 오해와 진실] 종아리·발에 자주 쥐 나면 의심…사우나는 악화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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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주부 이모씨는 집안일을 하다 종종 다리가 저려 걷기 힘든 증상을 겪었다.

최근엔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면서 쥐가 나서 밤마다 깨는 경우가 잦아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이씨는 '하지정맥류'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씨처럼 평소 습관적으로 다리에 쥐가 나는 사람이 있다.

이는 일시적인 근육경련인 경우가 많은데, 만약 별다른 이유 없이 자주 쥐가 나면서 다리가 저리고 시린 증상이 동반된다면 정맥혈관의 문제를 의심해 봐야 한다.

▶다리에 자주 쥐가 나면 하지정맥류?

다리 혈관에는 심장에서 다리 쪽으로 혈액을 내려보내는 동맥과 다시 심장으로 올려 보내는 정맥이 있다. 또 정맥에는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이 있는데 이 판막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 혈액이 역류하는 것을 '정맥혈관부전'이라고 한다. 정맥혈관부전의 증상 중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이 바로 하지정맥류다. 하지정맥류는 정맥혈관부전으로 인해 정맥이 늘어나면서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보이는 질환을 말한다. 다리에 쥐가 나는 것도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봐야 하나라는 질문에 수원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나기태 부원장은 "다리에 자주 쥐가 난다고 무조건 하지정맥류를 의심할 순 없다. 과도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술과 커피를 자주 마시는 경우 전해질 부족으로 쥐가 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종아리와 발에 자주 쥐가 나면서 정맥이 피부 밖으로 도드라져 보인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나가 하지정맥류에 좋다?

사우나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피로, 스트레스 해소에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하지정맥류 환자에게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온다.

정맥은 따뜻해지면 혈관이 확장돼 평소보다 많은 혈액을 흐르게 하는데 이는 '역류하는 혈액'의 양도 늘린다. 역류하는 혈액의 양이 늘면 하지정맥류의 통증도 악화된다.

▶오래 서 있는게 하지정맥류의 원인?

하지정맥류는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만약 오래 서서 일을 한다면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단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등 주름이 접히는 의류는 오히려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일하는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만약 여건이 된다면 바닥에 누워 다리를 벽에 올리는 'L'자 자세도 좋다.

▶하지정맥류는 유전이다?

하지정맥류는 유전병이라기보다는 가족력이 있는 질환이다. 가족 중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반드시 자신에게 유전되는 병이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가족력이 없는 사람에 비해 하지정맥류의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으면서 ▲하루 종일 다리가 무겁다 ▲다리가 저려 걷기 힘들다 ▲발과 다리가 시리다 ▲서있을 때 아프다가 걸을수록 괜찮아진다 ▲발 앞꿈치 또는 뒤꿈치에 통증이 있다 ▲다리에 혈관이 튀어나온다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

나기태 부원장은 "하지정맥류를 비롯한 정맥혈관부전의 경우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척추, 관절 질환과 혼동하기 쉽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거나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