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AOA 출신 신지민이 왕따 논란 후 심경을 고백했다.
30일 첫 방송된 JTBC '두 번째 세계'에는 원더걸스 출신 유빈, AOA 출신 신지민, 마마무 문별, 오마이걸 미미, 우주소녀 엑시, 모모랜드 주이, 빌리 문수아, 클라씨 김선유가 출연해 보컬 전쟁을 펼쳤다.
이날 첫 번째 무대는 빌리 메인 래퍼 문수아가 꾸몄다. 문수아는 "허스키한 목소리인데 어렸을 때는 이게 굉장한 콤플렉스였다. 노래하는 느낌을 내고 싶은데 뭘 해도 랩 하는 느낌이었다. 이 목소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많이 했다"며 "근데 지금은 오히려 유니크하다고 해주고 스스로 장점이라고 생각하니까 이 목소리를 강점으로 가져가서 무대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직접 작사에 참여한 'The Magician' 무대를 선보인 문수아는 강렬한 랩과 댄스 브레이크까지 선보이며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이어진 무대의 주인공은 원더걸스 출신 유빈이였다. 유빈은 "데뷔 16년 차로 많은 장르를 해오긴 했는데 '솔로라면 꼭 이걸 하고 싶다'라는 지금이 아니면 못 해볼 거 같은 이제는 조금 더 내 취향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날 유빈은 축제 분위기가 느껴지는 자작곡 '두 번째 세계'로 몽환적이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사했다. 무대 후 유빈은 "랩이랑 보컬에 대한 경계선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두 번째 세계'는 그 경계를 무너뜨리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보컬과 랩이) 잘 어우러지는 무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세 번째 무대는 모모랜드 주이가 나섰다. 보컬 지망이었지만 팀 내 래퍼 포지션을 맡았다는 주이는 "회사에 들어가서 랩을 시작하게 됐다. 보컬적인 모습이 아예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게 너무 싫었다"며 "보컬로는 자신 있다. 들어보시면 알 거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작곡 'Decaffeine'으로 무대에 선 주이는 남다른 무대 장악력으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유독 긴장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주이는 무대가 끝나자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주이는 방송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저 때문에 방송에 피해가 갈까 봐 무서웠다. '쟤가 왜 나와?' 이런 얘기 나올까 봐 그런 걱정부터 하게 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멤버 탈퇴와 연이은 루머 등 잦은 구설에 시달렸던 모모랜드 멤버들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주이는 "옛날에는 집중되는 게 당연했다면 이제는 집중이 되면 '내가 또 뭔가 잘못했나'라는 느낌이 든다"고 털어놨고, 낸시도 "나도 무대에 올라가면 항상 제일 두려웠던 게 '여기 날 응원해주는 사람이 왔을까'라는 거였다"며 공감했다. 그러나 주이는 "대중분들에게 다른 (긍정적인) 시선을 받고 모모랜드도 같이 좋아진다는 생각하면 안 떨고 더 잘할 수 있겠다 싶다"며 "이 기회가 너무 중요한 걸 아니까 멤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네 번째 무대는 오마이걸 미미가 나섰다. 미미는 "오마이걸과는 많이 다를 거다.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너무나도 많고, 나도 (내 가능성이) 가늠이 안 된다. 그냥 나답게 무대를 잘했으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관객석에서 등장한 미미는 자작곡 'Sunset'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이 돋보이는 자유분방한 무대를 선사했다. 미미는 "가사가 나한테 다 의미가 있으니까 더 한 자 한 자 들려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거 같다. 그래서 무대를 같이 시작하고 싶었다"며 "나의 모난 부분, 예쁜 부분을 모아서 나라는 사람을 그릴 거다. 앞으로 난 더 솔직하고 내숭 없이 날 더 보여주면서 살 거라는 걸 보여준 가사였다"고 설명했다. 1라운드에 미친 듯이 노는 게 목표였다는 미미는 "2라운드는 휩쓸 거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클라씨 래퍼 김선유는 15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당찬 모습으로 'Fifteen' 무대를 선보였다. 김선유는 "데뷔 경력도 얼마 안 되고 연습생 생활도 없다 보니까 속으로는 만만하실 거다. 근데 이변 경연을 통해서 노래 테크닉도 많이 늘어서 '잘하는 친구였구나'라는 말을 꼭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진 무대는 마마무 문별이 꾸몄다. 보컬, 춤으로 오디션을 봤지만 생각지 못하게 팀에서 랩을 맡게 됐다는 문별은 "당시에는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어서 (래퍼가 된 게) 싫었다. '왜 내가 랩을 해야 하지?'라면서 좋아하지도 않는 랩을 시작했다는 거 자체가 처음에는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걸그룹 래퍼가 아닌 그냥 문별로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는 문별은 이날 'On My Way'라는 곡을 공개, 여유 넘치는 무대 매너와 카리스마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문별은 "카메라 앞에서 네 마디, 여덟 마디 정도밖에 못 비췄던 모습 말고 진짜 나라는 사람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 '두 번째 세계'라고 생각하기에 나의 틀도 부수고, 감성도 보여줄 수 있는 문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룹 내 왕따 논란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AOA 출신 신지민은 이날 무대 공개 전 그간의 심경을 고백했다. 신지민은 "집에서 불도 안 켜고 멍하니 있다가 아무것도 못 하기도 하고 잠도 잘 못 잤다. 그래서 언니가 옆에서 같이 자줬다"며 "그냥 시간이 흘렀다. 살이 엄청 빠져서 39kg까지 찍었다. 사람도 안 만나고 인터넷 없이 몇 달을 살았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나 음악이 너무 하고 싶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뚫고 나가야 하는 일이니까. 앞으로 노래를 하긴 할 거고, 계속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으니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다시 날 받아줄지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힘든 시간 신지민의 곁을 지켜줬던 언니는 "그렇게 말한 건 아니지만, 마치 가수 활동 안 하는 것처럼 돼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사람들한테는 네가 그 말을 뒤집고 다시 나온 것 같이 느껴질 수 있다"며 동생을 걱정했다. 이에 신지민은 "나도 그걸 어떻게 얘기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그냥 열심히 하는 거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니는 내가 가수라는 직업을 불명예스럽게 끝냈다는 것에 굉장히 마음을 썼다.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그래서 잘해야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무대 뒤에서 준비하던 지민은 관객들의 소리가 들리자 더욱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가사 절면 어떡하지', '동선 까먹으면 어떡하지' 이런 것보다 '관객분들이 아무 반응이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제일 크다"며 불안해했다. 크게 숨을 쉬고 무대에 선 지민은 'VVWD'라는 곡을 통해 무대에 대한 열정과 여전한 랩 실력을 선보였다. 무대가 끝난 후 떨리는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넨 신지민은 "보고 싶었다"는 팬들의 응원에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신지민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무 감사하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행복했다. 그냥 감사했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무대는 우주소녀 엑시가 꾸몄다. 'Diamonds'라는 곡을 통해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 엑시는 "그동안의 경쟁 프로그램과는 나의 목표와 마음가짐이 다른 거 같다"며 "그냥 노래를 잘하는 가수로서 엑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말 그대로 올라운더의 모습을 많이 전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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