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역사상 영원히 깨지지 않을 기록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의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이다.
이치로는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인 2004년 161경기에 출전해 262안타를 날리며 1920년 아메리칸리그의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 1루수 조지 시슬러의 257안타를 84년 만에 깨트렸다.
통산 4256안타를 때려 최고의 '안타 기계'란 별명을 듣다가 신시내티 레즈 감독으로 1989년 월드시리즈에서 도박 및 게임 조작이 탄로나 영구 제명된 피트 로즈의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도 230개에 불과하다. 이는 역대 한 시즌 안타 부문 공동 36위에 해당한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200안타와 3할을 날려 타격의 정확성에 관해서는 역사상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1년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할 때 친 242안타는 역대 한 시즌 10위의 기록이며, 2007년 238안타(공동 18위), 2009년 225안타(공동 56위), 2006년 224안타(공동 66위)도 역대 '톱100'에 포함돼 있다.
이후 이치로를 제외한 다른 선수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 안타는 2014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세 알투베가 마크한 225개다. 다시 말해 이치로의 기록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난공불락의 역대 최고의 기록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올해 최다안타 부문은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과 트레이 터너가 1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27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프리먼이 158안타로 1위, 터너가 157안타로 2위다. 두 선수 모두 다저스가 소화한 12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산술적인 예상 안타 기록은 프리먼이 206.4개, 터너가 205.1개다. 겨우 200개를 넘은 수준이다.
85년 만에 내셔널리그 타자 트리플크라운을 노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폴 골드슈미트는 152안타를 기록하고 있어 시즌 예상 안타수는 195개에 그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홈런왕' 베이브 루스가 등장한 1920년대 이후 안타는 홈런에 비해 각광도 덜 받고 몸값에도 덜 영향을 미친다. '홈런왕은 캐딜락을 타고 타격왕은 포드를 탄다'는 말이 생긴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치로에게 그깟 차종은 문제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영예인 명예의 전당 헌액 이슈가 곧 터진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311, 3089안타 기록만으로도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데, 10년 연속 200안타와 3할 타율, 그리고 올스타와 골드글러브 수상 실적까지 포함하면 자격 첫 해인 2025년 만장일치로 선정될 가능성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