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SSG 김광현과 달리 KIA 양현종의 복귀 첫 시즌은 험난하기만 하다. 특히 후반기 들어 난조가 이어지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키움전에서 5이닝 동안 7안타를 허용하고 5실점(4자책점)했다. 7-5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돼 승리 요건을 갖췄으나, 불펜진이 이후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면서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아 KIA는 10대11로 무릎을 꿇었다.
5실점한 양현종으로선 선발승을 놓친 아쉬움은 크지 않지만, 팀이 접전 끝에 패해 기운이 빠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실 양현종은 초반부터 어려운 경기였다.
1-0으로 앞선 2회초 문제의 장면이 나왔다. 1사후 김혜성이 1루쪽으로 땅볼을 쳤다. 1루수 황대인이 타구를 잡는 순간 양현종은 베이스커버를 들어갔다. 하지만 황대인은 자신이 슬라이딩으로 1루를 터치했다. 타자주자의 발이 빨라 내야안타.
한데 1루로 달려가던 양현종이 황대인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옆으로 몸을 던져 그라운드로 떨어져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KIA 더그아웃에서 트레이너와 코치들이 황급히 뛰쳐나와 양현종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양현종은 일어나 연습피칭을 하면서 별다른 이상은 보이지 않았다. 사실 황대인이 양현종에게 토스했다고 하더라도 발빠른 김혜성은 세이프 타이밍이었다.
양현종은 다음 타자 김태진을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은 뒤 송성문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줘 2사 1,3루에 몰렸다. 이어 김재현의 땅볼을 유격수 박찬호가 잡았다 놓치는 바람에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닝이 그대로 끝나야 할 상황에서 동점을 허용했고 양현종은 한 타자를 더 상대해야 했다.
부상 위험과 야수 실책이 한꺼번에 찾아오면서 체력 소모가 컸던 2회였다. 양현종은 3회말 4안타로 3점을 내줬고, 5회에도 안타와 볼넷을 한 개씩 허용하며 추가 1실점했다. 이런 패턴이 올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후반기 들어서는 본인의 난조, 동료들의 미숙한 플레이가 잦다.
양현종은 이날까지 후반기 6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6.11, 피안타율 0.294를 기록 중이다. 전반기 18경기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2.97, 피안타율 0.231을 올렸던 것과 무척 대조적이다. 후반기만 따지면 규정이닝을 넘긴 20명 가운데 평균자책점 19위, 피안타율 16위다.
체력 소진에 따른 구위와 제구력 저하는 투수 본인 책임이지만, 실책과 야수간 사인 미스는 나와서는 안되는 플레이다.
이날 현재 KIA는 84실책으로 이 부문서 적은 순으로 5위다. 반면 SSG는 78개로 3번째로 적다. 양현종의 실점 68개 가운데 자책점은 59개다. 9실점이 비자책이란 소리다. 반면 김광현은 34실점 가운데 비자책은 6개로 양현종보다 적다.
김광현의 경우 6월에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며 열흘 정도 휴식을 취한데다 후반기 들어 팀 야수진과 불펜진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후반기 구원 평균자책점을 보면 KIA는 5.55로 8위, SSG는 2.79로 1위다. 평균자책점 1.93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김광현은 후반기 6경기에서도 2.61로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