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B손해보험은 과연 노우모리 케이타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케이타 공백'은 올 시즌 KB손해보험을 논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존재감이 컸다. 타고난 유연성과 만화 같은 탄력을 앞세워 코트를 주름 잡았던 케이타는 KB손해보험의 공격 전반을 도맡아왔다. V리그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21~2022시즌엔 정규리그 최다 득점(1285점), 공격성공률(55.51%), 세트당 서브에이스(0.77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외국인 선수 반열에 올랐다.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 3차전에선 57득점, 공격점유율 76.92%의 엄청난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남자부 최연소 MVP, 역대 두 번째 2위팀 MVP에 오른 케이타는 새 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로 떠났다.
KB손해보험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2m1의 아포짓 스파키어(라이트) 니콜라 멜라냑(23·세르비아)을 택했다. 당초 KB손해보험이 케이타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를 선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후인정 감독은 아포짓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멜라냑을 택했다. 세르비아리그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데뷔해 줄곧 한팀에서 뛰었던 멜라냑은 젊은 선수로 세르비아 대표팀 경력을 갖추고 있지만, 첫 해외 진출에서 케이타의 빈 자리를 메워줄 것이란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후 감독은 "지난 시즌 케이타가 워낙 독보적인 실력을 보여줘 공백은 불가피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케이타가 뛸 때와 멜라냑이 온 뒤의 우리 팀은 다르다. 팀 플레이가 잘 이뤄진다면 충분히 케이타의 빈 자리를 메워줄 것"이라고 했다.
멜라냑은 이달 초 입국해 선수단에 합류했다. 순천·도드람배 프로배구대회에는 불참한 가운데 컨디션 끌어 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후 감독은 "계속 훈련을 해보니 멜라냑이 케이타에 버금가는 능력을 가진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올 시즌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순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