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죽음의 6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23일간의 전쟁'이다. 9월 한가위 연휴는 K리거들에게는 사치다. 매주 2경기, 살인적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2022시즌 K리그1이 '스플릿 분기점'을 향해 막판 질주를 벌인다. 이번 주말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최후의 6라운드를 통해 파이널A와 B의 운명을 가려낸다.
현재로선 '시계제로'다.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는 예측불허의 전장이 펼쳐져 있다. 현재 파이널A의 커트라인인 6위는 수원FC로 승점은 36점이다. 그러나 7위 FC서울과의 승점차는 없다. 다득점에서 수원FC가 앞서 있다. 바로 밑에는 강원FC(승점 33)가 추격하고 있고, 수원 삼성(승점 30)도 연승 행진으로 뒷심을 발휘하며 수원FC에 승점 6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윗물도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4~5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1),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0)와 수원FC, 서울과의 승점차는 4, 5점밖에 안된다. 연승과 연패로 희비가 엇갈리면 곧바로 역전된다.
파이널A인 6위와 B의 7위는 천양지차다. 6위는 우승 경쟁은 힘들더라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을 향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반면 7위는 강등 전쟁에 휘말린다. 특히 올 시즌은 '강등의 문'이 더 넓어졌다. 12위는 자동 강등되고, 11위는 물론 10위도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스플릿 전쟁'이 더 뜨거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남은 6라운드,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스플릿 경계선에 있는 팀들 대부분이 일정상 홈 3경기, 원정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강원만 홈 2경기, 원정 4경기를 앞두고 있는 것은 부담이다. 하지만 홈과 원정에 따른 미래를 예단하기에는 힘들다.
27일 수원-강원전부터 시작이다. 강원은 일단 달아나야 하고, 수원은 계속해서 격차를 줄여야 대반전을 이룰 수 있다. 인천-서울전도 흥미롭다. 서울이 3연승에 성공하면 인천과의 승점차는 사정권인 2점으로 줄어든다. 28일 최하위 성남(승점 18)과 원정경기를 치르는 수원FC는 이변의 희생양이 될 경우 추락은 불가피하다.
9월 첫 일요일인 4일에는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이에 앞서 2일에는 수원FC와 제주, 인천과 강원이 정면충돌한다.
파이널A와 B의 운명이 최종 결정되는 K리그1 33라운는 18일 오후 3시 전국의 6개 경기장에서 동시 킥오프된다. 올 시즌 '커트라인 전쟁'은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할 전망이다.
한편, 전북 현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로 K리그의 경기가 일부 조정됐다. 전북과 포항전은 당초 28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 경기는 하루 연기된 29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6월 이사회에서 동아시안컵 기간과 겹치는 K리그1 23라운드와 24라운드 경기 일정을 8월 ACL 기간으로 변경했다. 당시 K리그 팀이 4강에 진출할 경우 해당 팀의 23라운드는 29일로 이동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