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결국 중고 신인 2파전 양상이다.
춘추전국시대였던 신인왕 경쟁이 정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화려했던 슈퍼루키들의 시간은 지나갔다.
투수 최대어 한화 문동주는 잇단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타자 최대어 KIA 김도영도 부진을 딛고 반등하려던 차에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또 다른 슈퍼루키 삼성 이재현도 부상으로 멈춰섰다.
그 사이 중고 신인들이 3파전을 형성했다.
SSG 거포 전의산, 삼성 외야수 김현준, 한화 늦깎이 신인 김인환이었다.
전의산과 김인환은 일발 장타력으로, 김현준은 정교한 타격과 폭 넓은 수비로 어필했다.
하지만 풀타임 첫해 최대 적은 체력이었다. 김현준이 체력 저하 속에 먼저 이탈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재도약을 준비중이다. 전의산도 승승장구 하던 홈런페이스가 살짝 주춤한 상황.
세번째 국면이 열렸다.
중고 투-타 신인 2파전이다. 김인환과 두산 투수 정철원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인환은 최근 10경기에서 0.366의 고타율과 2홈런으로 맹활약 중이다. 어느덧 15홈런으로 데뷔 첫 20홈런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20홈런을 달성하면 신인왕 경쟁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37경기를 남긴 현 시점에서 산술적으로 딱 20홈런이 가능한 페이스다.
정철원은 불펜 투수라는 핸디캡을 넘어 갈수록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1m92의 장신에서 내려꽂는 150㎞를 넘는 시원시원한 피칭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상승세가 가파르다.
최근 10경기 13⅓이닝 동안 정철원은 단 1실점도 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0행진. 그 사이 1승3홀드 1세이브를 기록중이다.
주머니 속 송곳 처럼 주목받기 힘든 불펜 보직에도 불구, 존재감을 오롯이 드러내고 있는 상황.
막판까지 점입가경의 신인왕 경쟁. 3라운드에 접어든 상황 속 막판 또 다른 다크호스가 나타날 지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