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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외인 듀오 가졌지만 여전히 불안한 국내 선발. 12년차 베테랑도, 첫 10승 앞둔 영건도 아직은...[SC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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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확실한 믿음을 주는 3선발이 없다.

2위를 달리는 LG 트윈스의 현실적인 고민이다. 외국인 투수 농사가 10개 구단 중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내 선발진의 부진이 머리를 아프게 한다.

에이스 케이시 켈리는 13승을 거둬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고, 2선발 아담 플럿코도 12승으로 다승 3위에 올라있다. 둘 다 2점대의 평균자책점으로 매우 안정적이다. 둘이 25승을 합작해 LG의 역대 외국인 투수 합작 최다승(2019년 타일러 윌슨 14승, 켈리 14승, 총 28승)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다.

국내 선발이 아쉽다. 3선발로 나서는 임찬규는 4승8패 평균자책점 5.22에 그치고 있다. 6,7월에 5이닝 이상을 꾸준히 던져주더니 최근 또 불안감을 보였다. 14일 NC 다이노스전서 2이닝 4실점으로 조기강판됐고, 21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4⅓이닝 5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4선발인 이민호가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5패)을 거둬 두자릿수 승리를 눈앞에 뒀다. 갈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은 경기마다 들쭉날쭉한 모습으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한다.

퀄리티스타트는 4번 뿐이고 6이닝을 넘긴 것도 5번이 전부. 평균자책점도 5.52로 5명의 선발 중 가장 높다. 지난 18일 SSG 랜더스전서 6⅔이닝 동안 8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치기도 했지만 주로 타선의 지원속에 5이닝 정도를 막아내 왔다.

당장 정규시즌에서도 고민 거리지만 더 큰 문제는 포스트시즌이다. KBO리그의 포스트시즌은 주로 4명의 선발로 운영된다. LG의 현재 로테이션을 보면 켈리와 플럿코, 임찬규와 이민호로 4선발을 꾸릴 가능성이 높다.

켈리와 플럿코 의존도가 클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켈리, 플럿코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 전략으로 가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만약 켈리와 플럿코가 등판한 경기서 패할 경우엔 선수단 전체의 멘탈이 흔들릴 수 있다. 아무리 같은 동료를 믿는다고 해도 켈리, 플럿코에 대한 믿음보다 클 수는 없다.

LG는 2019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3년간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등 총 11경기를 경험했는데 이 중 4승만 거뒀다. 공교롭게도 켈리가 등판한 경기에서만 LG가 승리했고, 다른 투수들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선 한번도 승리해보지 못했다.

국내 선발로는 차우찬 임찬규 이민호 등이 나왔는데 차우찬이 2019년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PO 2차전서 7이닝 1실점한 것을 제외하곤 국내 선발이 5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없었다. 그만큼 LG의 국내 선발진이 큰 경기에서 허약함을 노출했다.

그래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활발한 타격이다. 올시즌은 팀타율, 팀홈런 1위의 강력한 팀 타선이 지원을 해주고 있다. 선발진이 5이닝 정도만 효과적으로 막아준다면 강력한 타선과 안정적인 불펜진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LG는 현재 2위를 굳혀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지어야 하고 나아가 상황에 따라서는 1위에도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당장의 성적을 위해, 그리고 포스트시즌을 위해 임찬규와 이민호가 남은 시즌에서 안정감을 보이는 게 필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