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타이거즈 과거와 현재. 이강철 감독과 양현종이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20일 수원구장. 경기 전 KBO리그 40주년 레전드 40인에 선정된 이강철 감독의 시상식이 열렸다. 1989년 해태 타이거즈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한 이강철은 데뷔 시즌부터 1998시즌까지 10년 연속 10승·1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투수다.
프로통산 602경기 152승 112패 53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시상식을 마친 이강철 감독은 자신을 위해 그라운드에 나와 있던 타이거즈 후배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손을 마주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인사를 마친 이 감독이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던 순간. 외야 불펜에서 달려 나온 서재응 코치와 투수조 선수들이 타이거즈 레전드와 주먹 인사를 나눴다. 마지막에 기다리고 있던 양현종을 본 이 감독은 활짝 웃으며 옛 제자를 따듯하게 안아줬다.
'무등산 핵잠수함'으로 불리며 해태 왕조를 이끌었던 이강철 감독이 시구를 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자 그와 인연이 깊은 후배 김종국 감독이 미트를 끼고 그라운드로 달려 나왔다. 광주서림초-무등중-광주제일고 동문 사이인 두 사람은 해태 1차 지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강철 감독의 시구가 크게 벗어나자 후배 김종국 감독은 몸을 날려 선배의 투구를 잡아냈다. 그라운드에 나와 도열해 있던 KT와 KIA 선수들은 감동적인 장면에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