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무고사는 잊어라.'
새 외국인 공격수 에르난데스(23)의 빠른 적응에 인천 유나이티드가 활짝 웃고 있다. 2020년 전남 드래곤즈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한 에르난데스는 지난 시즌부터 K리그2(2부) 소속 경남FC에서 뛰었다. 특히 올 시즌 전반기 맹활약을 펼쳤다. 20경기에 출전, 8골-4도움을 기록했다. 그러자 인천이 영입에 나섰다. K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리던 주포 스테판 무고사가 일본 J리그 빗셀 고베로 떠나면서 공백을 메울 외인 공격수가 필요했다. 인천은 무고사가 떠나고 남긴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을 과감하게 에르난데스를 품는데 쏟아부었다.
에르난데스는 인천으로 둥지를 옮긴 뒤 조성환 감독의 관리를 받았다. 세 경기 연속 교체출전했다. 조 감독은 "에르난데스의 체력과 기량이 떨어져 그 동안 후반에 교체투입한 것이 아니다. 전략적인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조 감독은 지난 3일 수원FC전(1대1 무)부터 첫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이 경기에서 후반 5분 김보섭의 선제골을 도운 에르난데스는 지난 7일 대구 원정에서 1골-2도움으로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상승세는 지난 13일 전북전(3대1 승)에서도 이어졌다. 이번엔 멀티골에 성공했다.
에르난데스는 K리그1을 좀 더 편안하게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에르난데스는 "K리그2의 포인트는 강한 압박이다. K리그1 보다 압박이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주로 하프라인 쪽으로 내려와서 연계 플레이를 한다. K리그1은 내가 내려와서 공을 받을 때 생각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K리그2 보다 조금 더 많다"고 덧붙였다.
에르난데스의 맹활약 뒤에는 조 감독의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에르난데스는 "조 감독님이 부담감을 갖지 말고 자신있게, 즐기면서 하라는 주문을 해준 덕에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무고사를 잊게 하는 에르난데스의 맹활약으로 인천은 매 시즌 지긋지긋했던 강등 싸움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현재 10승10무6패(승점 40)를 기록, 5위에 랭크돼 있다. 4위 제주 유나이티드와는 승점에서 동률이고, 3위 포항과도 승점차가 3점에 불과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