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악명높은 '북런던 더비' 못지 않았다. '런던 더비' 역시 맹렬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토마스 투헬 감독이 충돌했다.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을 앞세운 첼시의 기세가 대단했다. 선제골도 첼시의 몫이었다.
전반 19분이었다. 첼시의 신입 마크 쿠쿠렐라의 코너킥을 칼리두 쿨리발리가 그림같은 오른발 발리로 골문을 활짝 열었다. 손흥민이 쿨리발리를 커버하지 못한 것이 옥에 티였다.
콘테 감독은 '폭풍영입'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첼시전 선발 라인업은 사우스햄턴전처럼 지난 시즌 그대로였다.
스리톱에 손흥민, 케인, 쿨루셉스키가 포진한 가운데 미드필더에는 세세뇽, 호이비에르, 벤탄쿠르, 에메르송이 위치했다. 스리백에는 데이비스, 다이어, 로메로, 골문은 요리스가 지켰다. 히샬리송, 페리시치, 비수마 등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첼시는 '토트넘 킬러'다웠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리그컵을 포함해 4전 전패했다. 이날의 경기력도 첼시가 압도했다.
손흥민은 후반 3분, 케인은 15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23분 토트넘도 첼시의 골문을 열었다. 첼시의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손흥민이 볼을 따냈고, 데이비스를 거쳐 호이비에르의 발끝에 걸렸다. 호이비에르의 오른발 슈팅이 골문 안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잔뜩 움츠렸던 콘테 감독이 첼시 벤치를 향해 포효했고, 투헬 감독이 거칠게 대응하면서 코치진까지 가세하면서 보기드문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결국 콘테 감독과 투헬 감독은 경고를 받으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투헬 감독의 '뒷끝'도 가관이었다.
후반 32분 리스 제임스의 두 번째 골이 터지자 투헬 감독은 콘테 감독을 지나쳐 질주하며 기뻐했다. 콘테 감독은 고개를 숙였을 뿐 투헬 감독을 자극하지 않았다.
끝이 아니었다. 토트넘이 후반 추가시간인 50분 마침내 '극장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반 페리시치의 코너킥을 케인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의 머리를 떠난 볼은 제임스의 발을 맞고 그대로 골문에 꽂혔다.
결국 토트넘과 첼시는 15일(한국식각)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2대2로 비겼다.
하지만 경기 후 콘테 감독과 투헬 감독이 다시 충돌했다. 설전을 주고받다 대립했고, 주심은 콘테 감독이 먼저 도발한 것으로 판단, 레드 카드를 꺼냈다. 벤치의 뜨거웠던 이날 경기의 또 다른 양념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