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김천 상무 원정에서 2대1 역전승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FC서울의 안익수 감독이 신임주장단에 합격점을 내렸다.
서울은 15일 오후 7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8라운드에서 2대1 승리했다. 울산전 1대1 무승부, 제주전 0대2 패배를 딛고 3경기만에 승리한 서울은 8승 9무 9패 승점 33점을 기록하며, 같은 날 수원FC에 패한 7위 강원(33점)과 승점 동률을 이뤘다. 그룹A 마지노선인 6위 수원FC(36점)와의 승점차는 그대로 3점으로 유지했다.
안 감독은 경기 후 "멀리 응원 온 팬들의 존재는 선실점한 상황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우리가 10경기 연속 실점을 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은 전반 33분 김경민에게 선제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 14분 팔로세비치의 크로스를 조영욱이 헤더로 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21분에는 팔로세비치가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직접 역전 결승골을 꽂아넣었다.
안 감독은 "후반에 강성진 김진야를 투입해 전술을 4-4-2로 바꿨다. 압박을 통해 역습을 만든 게 주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비진의 안일한 대처로 내준 실점 장면은 뼈아팠다. 안 감독은 "(라인을)내리느냐, 올리느냐의 문제다. 결국은 판단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신임주장 나상호를 필두로 한 신임주장단의 데뷔전에 대해선 "모든 새 옷은 불편하다. 더러워질까 노심초사한다. 어려운 상황일 거라고 판단했지만, 나상호가 책임의식을 갖고 임했다. 크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4명의 부주장도 제 역할을 하면서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기)성용이가 보이지 않게 기여를 했다"고 평했다.
서울은 오는 21일 홈에서 최하위 성남을 상대한다. 강등권과의 격차를 벌릴 기회다. 안 감독은 "이제 우리는 아쉬운 부분이 발생해선 안되는 포지션에 와있다. 지난 성남전에선 좋은 경기를 하고도 실점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실수가 반복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럴려면 면밀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며 승점 3점을 목표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태완 김천 감독은 "새 판을 짜고 있는 상황이다. 전반 경기력에선 희망을 봤지만, 후반 주축 선수들이 빠지면서 조직력이 단단하지 못했다. 앞으로 보완한다면 점점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천은 조규성 정승현 구성윤 등 주축 선수들이 9월 7일 전역을 앞두고 말년 휴가를 떠난 상태다. 정현철 박상혁 명준재는 김천 고별전을 치렀다. 이런 이유로 이날 신병선수들이 대거 투입됐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승점 26점으로 11위에 머물렀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빠져나갈 때마다 자식을 떠나보내는 느낌이다. 씁쓸하다. 하지만 어쩌겠나.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는 축구를 즐겁게 하는 수밖에 없다. 파이널라운드에 돌입하기 전까지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