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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23' 참담했던 그날…3연승 바람타고 '삼진 3위' 신인왕에 복수할까 [광주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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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모두가 이젠 어렵다고 했을 때, 거인의 진격이 다시 시작됐다.

거듭된 시리즈 루징으로 8위까지 내려앉은 순위, 쏟아지는 코로나19 확진자, 핵심 불펜의 부상까지. 설상가상이란 말로도 부족할 만큼 악재가 거듭됐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다시 일어섰다. 2위 다툼에 갈길 바쁜 키움 히어로즈를 스윕하며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밝혔다.

그 길모퉁이에서 악몽의 상대를 다시 만났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다. 지난 7월 24일 0대23, KBO 역사상 최다 점수차 패배라는 굴욕을 안았던 날의 선발투수다.

정신없이 얻어맞은 마운드의 초토화도 문제였지만, 단 1점도 뽑지 못한 타선도 갑갑했다. 이의리는 7이닝 3안타 무실점 , 올해 가장 완벽한 투구를 했다.

롯데로선 복수전의 기회다. 마침 롯데는 최근 3연승으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반면, KIA는 최근 5경기 1승4패, 10경기 2승8패의 부진에 빠져있다. 전날 삼성 라이온즈전 패배로 시즌 승률도 5할 아래로 떨어졌다.

3연승을 거두긴 했지만, 롯데 타선도 안심하긴 이르다. 3일간 24개의 안타를 때렸다. 활발하다고만 볼수는 없는 숫자. 키움보다 적은 출루로 승리한 날도 있었다. 신용수와 박승욱이 결정적일 때 때려준 홈런의 힘이 컸다. 그런 극적인 홈런을 자주 기대하긴 어렵다.

코로나19로 인한 전력이탈은 계속되고 있다. 정보근과 정 훈, 전준우가 돌아왔지만, 이번엔 4선발 이인복이 1군에서 말소됐다. 당장 14일 경기를 책임질 선발투수가 난감하다. 이강준 김대우 등을 중심으로 불펜데이를 하거나, 2군에 있는 김진욱을 다시 올려야하는 처지다.

그래서 이날 경기가 더욱 중요하다. 롯데는 이의리에 맞서 나균안이 출격한다.

올시즌 내내 선발과 불펜, 필승조와 롱맨을 오가며 팀의 언성히어로로서 제몫을 다하고 있는 나균안이다. 김진욱과 스파크맨의 조기 강판 공백을 메우느라 고생한 보람이 있다. 지난 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등판, 6이닝 1실점 81구의 상쾌한 투구로 승리를 따냈다. 팀의 7연패를 끊는 귀중한 경기였다.

이번엔 상승세를 이어가야하는 역할을 맡았다. 롯데 반전의 핵심은 선발진의 연이은 호투다. 나균안도 그 흐름을 이어가야한다. 김도규가 3일 연속 세이브라는 큰 역할을 해줬고, 이제 마무리 김원중이 코로나 후유증 없이 복귀한다면 뒷문도 탄탄해진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선수들의 멘털 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인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강과의 경기수 차이도 중요하지만, 7위 NC에 이어 6위 두산(1경기 차이)까지 잡는다면 그 올라서는 흐름 자체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