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익산 국가대표야구훈련장의 관중석이 꽉 찼다. 익산 시민들이 치맥과 함께 야간 경기로 펼쳐진 퓨처스리그를 즐겼다.
KT는 9일 익산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퓨처스 경기 '익산시와 함께하는 서머리그 이벤트'를 열었다. 익산 시민들을 초청해 야간에 펼쳐지는 야구의 재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서 다양한 준비를 했다.
스낵 세트, 치킨, 맥주 등 선착순으로 제공했고, 경기 중간 다양한 이벤트로 경품을 증정하기도 했다. 응원단이 내려와 응원을 유도해 익산 시민들이 응원 구호를 외치면서 야구를 즐겼다.
KT는 이 경기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인 '위즈티비'를 통해 생중계했다. 카메라 여러 대를 동원해 스포츠전문 채널 수준의 영상을 제작했다. 생중계 중간에는 선수들이 출연해 익산의 맛집을 소개하는 '익산에 가면'을 방영하기도 했다.
이날 시타를 한 정헌율 익산시장이 '객원 해설'로 참가해 2이닝 정도 함께 중계를 하며 익산 시민,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김승진씨(41)는 "익산에서 야간 경기도 보고, 치킨과 맥주도 먹으면서 지인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평소에도 야구를 좋아하는데 경기장을 찾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오늘은 특별히 응원단도 함께하고 진짜 야구를 즐기는 기분이라, 매우 뜻깊다. 또, 구단 유튜브로 중계까지 볼 수 있고 우리 고장 익산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라고 했고, 권리나씨(39)는 "큰 아들이 KT 팬이라서 이번 방학에 수원구장을 방문하려고 했는데 일정상 가지 못하게 됐다. 그런데 오늘 수원구장에서만 볼 수 있는 응원단과 함께 익산 구장에서 2군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특별한 방학이벤트가 됐다"라고 했다.
군산남초 야구부에서 프로 선수를 꿈꾸고 있는 최건우군(11)은 "강백호 선수처럼 되고 싶은데, 오늘 KT를 응원할 수 있었어 매우 재미있었다"면서 "우리 학교 선배인 고명성 선수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 KT가 초반에 홈런도 나와서 신이 났다. 익산야구장에서 선수들도 보고, 응원도 하고, 중계 방송도 볼 수 있어서 더 즐겁다"라고 했다.
익산시는 2016년부터 KT 퓨처스팀과 동행했다. 기존 시설에 조명탑 교체, 실내 연습장 준공 등을 통해 유망주 육성과 야구 인프라 확충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KT의 유망주들이 익산에서 땀방울을 흘린 결과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2019년 처음으로 승률5할을 거두더니 2020년엔 처음으로 정규리그 2위에 올랐고 지난해엔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정 시장은 "야구의 진수는 야간 경기라 생각한다. 익산에서도 조명탑이 생겨 오늘처럼 야간 경기를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여름 밤에 야간 경기를 즐기며, 좋은 추억 쌓고 돌아가시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KT는 10일 NC전과 12일 KIA전까지 이벤트를 할 예정이다. 또 KT는 익산야구장 외야 좌측에 녹색 정원 도시 조성을 위한 '다이로움 홈런존'을 신설해 홈런 1개 당 나무 1그루를 기증해 심을 예정이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