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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없는 장애인체육,尹정부 정책의지 강력" 박보균 문체부장관X장애인체육 첫 소통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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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장애인체육 정책 의지는 매우 강합니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건 '장벽을 허물겠다'는 것입니다.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장애인체육 현장 소통 행보에 나섰다. 박 장관은 8일 오후 2시 세종장애인형국민체육센터에서 장애인체육계 관계자들을 만나 장애인체육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현장 의견을 경청했다.

박 장관은 취임 초부터 "장애인의 문화예술, 체육, 관광 환경이 좋아지면 비장애인의 환경도 좋아진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어울림'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전한 바 있다. 이번 간담회 역시 장애인체육 현장의 소리를 직접 듣고 정부 정책에 담아내기 위한 '청책' 노력의 일환이었다. 간담회에는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이용훈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회장, 나채웅 세종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장애인탁구 국가대표 김영건, 장애인스키 국가대표 최사라, 한민수 대전시장애인체육회 팀장, 최상용 (사)한국장애인체육문화협회 이사, 조재훈 나사렛대 특수체육학과 교수, 김권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실장 등이 참석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박 장관은 '발달장애인 골퍼' 이승민 스토리로 간담회를 시작했다. "7월 말 골프 채널에서 발달장애인 이승민 선수가 장애인 US오픈 대회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봤다. 우승 순간 두 손을 번쩍 드는 세리머니가 인상적이었다"더니 '어둠에서 나를 데리고 나와 빛을 보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한 골프 챔피언의 우승 소감을 인용했다. 발달장애인 소년에게 스포츠가 어둠에서 빛으로 향하는 통로가 됐음을 상기시켰다. "제가 취임 때부터 강조했던 장애인 문화, 예술, 관광 정책과 비장애인 정책과의 조화, 그 다짐을 다시 새기게 됐다"고 했다.

박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장애인체육 정책 의지는 굉장히 강하다"면서 "대통령께서도 장애는 더 이상 불가능의 이유가 될 수 없다. 장애가 상상력과 창의력을 속박할 수 없다고 하셨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장애인 체육정책을 이전보다 더 치밀하고 짜임새 있게 펼쳐나갈 것"이라면서 "장애인 정책에서 가장 강조드리고 싶은 것은 '장벽을 허물겠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 장관은 "지난 베이징동계패럴림픽에서 최사라 선수(시각장애 알파인스키)가 김유성 가이드러너와 함께 활강하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새정부의 국정과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사회통합형 체육 환경 구축'의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박 장관은 이를 위해 "장애인 체육 예산의 획기적 증액"을 약속했다. "장애인, 비장애인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달리는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이 9월 인천서 열린다. 내년엔 장애인 스포츠 발전 중장기 계획도 수립해 발표할 것"이라고 알린 후 "오늘 이 자리가 장애인체육 활성화 정책을 빈틈없이 촘촘히 만들어나갈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여러분의 말씀을 경청하고 새기겠다"고 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소통의 자리, 장애인체육 행정가, 선수, 전문가들은 1시간 가까이 박 장관에게 마음에 품어온 제언을 쏟아냈다.박 장관은 진심을 다해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패럴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김영건은 "장애인 선수들이 마음놓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실업팀도, 리그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또 장애인 선수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은퇴선수 출신을 장애인체육 지도자로 우선 고용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시각장애 스키 국가대표 최사라는 "설상 종목은 비시즌에 스키훈련을 할 수 없다.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시즌 전지훈련을 지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서울 올림픽공원 내 패럴림픽센터 건립을 제안했다. "한국은 동하계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몇 안되는 나라다. 국제 무대에서 한국 장애인체육의 위상은 대단히 높은데 정작 국내에선 관심이 없다. 올림픽공원 내 패럴림픽을 기억할 만한 상징물은 전혀 없다"면서 "패럴림픽 레거시를 이어가고, 통합체육교육 시설, 장애인식 개선 사업 공간으로도 활용가능한 패럴림픽 센터를 건립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용훈 SOK 회장은 프로축구연맹과 함께 해온 통합축구대회의 성과를 설명한 후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통합 스포츠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첫 만남, 장애인체육을 향한 모두의 진심이 통했다. '선수 대표' 김영건과 최사라는 "장관님께서 저희 의견을 경청해주셨다. 선수로서 고민을 말씀드릴 자리가 생겨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진완 회장은 "장관님께서 반가운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반색했다. "어울림, 통합체육을 확산시키고, 올해 첫 개관하는 반다비체육센터도 보완, 발전시킬 계획을 말씀하셨다. 민간 체육시설의 장애인 접근성, 인식 개선에 대한 문제도 깊이 공감해주셨다"면서 "오늘 간담회를 통해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대통령님의 공약이 마음에 와닿더라"고 했다. 현장을 함께한 SOK관계자 역시 "장관님께서 통합 스포츠에 대한 지지를 보내주셨다. SOK가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면서 박수도 보내주셨다"며 뿌듯함을 전했다. 김권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실장 역시 "장애인 생활체육, 전문체육, 패럴림픽 레거시, 노인 체육의 문제까지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특히 장애인체육 전반에 대한 장관님의 '수용성'이 인상적이었다. 기대가 된다"고 했다.

간담회가 끝난 후 박 장관은 세종장애인형국민체육센터 웨이트트레이닝장, 보치아 훈련장, 탁구장 등 시설을 꼼꼼히 돌아봤다. 예정 방문 시간을 훌쩍 넘겼다. 장애인선수, 동호인들에게 먼저 다가가 "박보균입니다"라며 선뜻 주먹악수를 건네는 장관님의 미소가 따뜻했다. 세종=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