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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게주처럼 엘리트 혈통" ML 제도권에 포착, 이정후 국제 유망주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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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빅리그 스카우트들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국한됐던 이정후가 팬들이 보는 전문 사이트에 등장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분석 통계업체 '팬그래프스(fangraphs)'에서다.

이정후는 팬그래프스의 국제 유망주 랭킹에서 일본 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지바 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순위는 매 경기마다 업데이트된다. 야마모토와 사사키는 최고 160㎞ 안팎의 직구를 뿌리는 NPB 최고의 선발투수들이다. 이정후에 이어 4위에 오른 소프트뱅크 호크스 센가 코다이도 NPB 선발투수다.

이정후는 아시아는 물론 중남미를 통틀어 타자 중에 최고 순위로 평가받았다. 이정후 다음으로는 쿠바 외야수 브랜든 마야가 5위, 베네수엘라 포수 에탄 살라스가 6위, 도미니카공화국 유격수 펠닌 셀레스틴이 8위에 각각 등장한다.

이정후에 대한 리포트는 꽤 구체적이다.

팬그래프스는 '보 비셰트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마찬가지로 이정후는 한국에서 엘리트 야구 혈통을 받아 일찌감치 스타덤에 올랐다'며 '아버지 이종범은 5툴 슈퍼스타로 124경기에서 84도루를 기록(1994년)했으며, 20홈런 시즌도 여러차례 달성했다. 이정후는 아버지보다 한층 원숙하며 KBO 역사에서 고등학교에서 KBO 톱 레벨로 직행한 최초의 선수'라고 소개했다.

KBO 역사상 최고의 전설로 꼽히는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점을 들어 엘리트 혈통이란 표현을 쓴 것이다. 비셰트와 게레로도 아버지가 메이저리그 스타 출신이다. 특히 게레로의 아버지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이어 '19살에 리그에 참가한 이정후는 최정상급 컨택트 비율을 자랑하며 21세 시즌부터는 파워를 싣기 시작했다(초창기 뜬공은 어깨 부상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 최근 2시즌 동안 뛰어난 우익 수비를 하면서 삼진보다 훨씬 많은 볼넷을 얻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며 기술적인 측면을 분석했다. 이는 스카우트들의 자료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팬그래프스는 '파워 측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배팅 기술은 매우 유망하며 프로 생활을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24세에 메이저리그 FA 시장을 두드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정후는 풀타임 7시즌을 마치는 내년 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1998년생인 이정후는 내년 25세로 이 대목에서 팬그래프스는 1년의 오차를 보였다.

주목할 부분은 이정후의 리스크에 대해 팬그래프스는 '중간(Med)'이라고 한 대목. 이정후와 마찬가지로 야마모토와 센가도 중간 평가를 받았고, 사사키와 마야, 살라스는 높음(high) 등급을 받았다.

이정후는 올시즌 KBO리그 최연소, 최단기간 통산 1000안타를 달성했으며, 8일 현재 타율(0.345), 안타(130), 루타(214), 출루율(0.424), OPS(0.992) 1위를 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준비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